데이터·첨단기술 품은 홈쇼핑...매출도 '쑥쑥'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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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업체들이 데이터와 첨단 정보기술(IT)을 활용해 보다 정교한 고객 맞춤형 상품 편성과 판매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기상정보는 물론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인공지능(AI) 솔루션 등을 마케팅에 연동하고 있다. 이를 통해 판매량 증가와 고객만족 '두 토끼'를 동시에 잡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홈쇼핑·T커머스 업체들이 영하권 추위를 대비해 겨울 패션, 월동 가전 등 판매에 기상데이터와 빅데이터를 이용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일교차, 한파 예상일 등 기상 정보 예측을 기반으로 상품 론칭일을 조정하고 편성을 확대하는 등 빅데이터를 활용한 상품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영상 10도 이하로 내려가는 시기가 예년보다 약 2주 빠를 것으로 예측해 겨울상품 판매 시기를 열흘 앞당기고 편성도 15% 확대했다. 결과는 적중했다. 점퍼·패딩 판매가 약 30% 늘어났다. 빅데이터도 판매에 이용했다. 일교차가 클수록 데님 수요가 증가한다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데님 방송을 편성, 론칭 방송에서만 주문액 9억원 이상을 올렸다.

현대홈쇼핑은 기온 데이터 분석을 통해 자체 PB 브랜드 '라씨엔토'의 상품 론칭에서 성과를 거뒀다. 상대적으로 추위가 덜했던 지난해 경우 라씨엔토 텐셀티 3종, 메탈 풀오버 등 이너류를 가을·겨울 시즌 상품으로 먼저 론칭했는데, 올해의 경우 이른 추위를 대비해 두께감 있는 소재의 아우터류로 차별화한 것이다. 지난달 29일 방송한 라씨엔토 리얼 무스탕은 주문액 3억원을 올리며 목표를 30% 이상 달성했다.

겨울 시즌의 주요 상품인 온수·전기매트류도 전년 대비 기온차가 커지며 론칭을 지난해보다 2주 가량 앞당겨 10월 초부터 방송 편성을 약 10% 늘렸다.

지난달 2일 론칭해 판매한 일월 듀얼하트 온수매트 주문액 4억6000만원을 올렸고, 현재까지 총 주문액 8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22% 증가한 수치다.

GS샵도 2018년 하반기부터 민간 기상예보업체인 케이웨더와 제휴해 최대 6개월 전 날씨 전망을 다방면(기획, 론칭, 행사 일정, 편성 등)에 반영해 활용하고 있다.

T커머스에서는 클라우드 솔루션 및 개인화 서비스 도입이 활발하다.

NS홈쇼핑은 T커머스 채널인 'NS샵 플러스'에 개인 맞춤형 배너 제시를 위한 AI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T커머스 데이터영역에서 고객 배너를 개인화해 추천한다. 편상 상품 및 셋톱박스 고객 사용자정보를 수집해 최적 배너 상품을 오른쪽 데이터영역에 추천하는 방식이다.

배너 이미지 생성도 AI기술을 이용한다. 상품 정보, 재생시간, 구매 이력 등을 이미지 조합기술을 통해 실시간으로 맞춤 추천할 계획이다.

K쇼핑은 지난 9월 미디어 커머스 플랫폼 'TV MCN'을 론칭했다. 클라우드 솔루션 기술을 적용해 고품질 데이터 방송을 구현하고 모바일 연동도 효율적이다. 향후 데이터영역에서 일반 TV채널처럼 24시간 스트리밍도 서비스할 예정이다.

SK스토아는 시청 데이터 기반 방송 분석 프로그램 'SK스토아 ON Vision'을 지난 18일 발표했다. 시청 데이터를 콜 데이터, 주문 데이터와 결합해 연출, 실적과 상관관계를 객관적 지표로 보여준다. 전국 2300만가구 전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 정확도가 높다. SK스토아는 SK스토아 ON 등 디지털 서비스에 힘입어 지난달 T커머스 최초로 취급고 1조원을 달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한 상품 기획·편성, 다양한 첨단IT를 홈쇼핑 방송에 도입해 고객 요구를 정교하게 파악·반영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계절 변화와 수요나 고객 기반 개인화 서비스는 그 쓰임새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