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공공배달앱 '배달특급' 1일 시동…수수료 1% 확정

민간 앱 6~15% 수준보다 크게 낮춰
지역화폐 연동…전통시장도 입점 가능
향후 공동구매·택배배송 서비스 접목

경기도 공공 배달앱인 배달특급 서비스가 시범 사업지로 선정된 화성시, 오산시, 파주시에서 내달 1일부터 시작된다. 29일 경기도 파주시 한 음식점에서 경기도주식회사 직원이 서비스를 테스트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경기도 공공 배달앱인 배달특급 서비스가 시범 사업지로 선정된 화성시, 오산시, 파주시에서 내달 1일부터 시작된다. 29일 경기도 파주시 한 음식점에서 경기도주식회사 직원이 서비스를 테스트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경기도 공공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배달특급'이 다음 달 1일 서비스를 시작한다. 시범 사업지로 화성, 오산, 파주를 선정하고 가맹점 목표 3000곳을 훌쩍 뛰어넘은 4580곳을 서비스 실시 이전에 모았다. 회원 수 목표는 5만명이다.

배달특급은 독과점 체제를 형성한 배달앱 시장을 공정 경쟁으로 유도하기 위한 대안으로 추진됐다. 과도한 수수료와 광고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을 돕는다는 목적이다. 지난 4월 사업 승인 후 8개월 만에 시장에 나온다.

배달특급은 중개수수료, 광고비, 결제수수료 등을 모두 합한 수수료가 1%다. 민간 배달앱 수수료 6~15%와 비교하면 현저하게 낮다.

지역화폐와의 연동도 가능하다. 오프라인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지역화폐 사용처를 온라인으로 넓혀 신규 시장 확대, 매출 증대를 꾀할 수 있다. 입점 매장도 전통시장까지 확대하고, 배달뿐만 아니라 공동구매·택배배송 서비스까지 접목할 계획이다. 민간 앱에서는 제공하지 않는 주문·고객 통계도 제공, 매장 프로모션으로 고객과 입점업체가 직접 소통할 수 있다.

소비자는 지역화폐 충전 시 받는 10% 선할인과 5% 캐시백을 적립할 수 있다. 지역화폐 '착한선결제' 기능이 활성화되면 추가 리워드도 받을 수 있다. 통계 기반 추천 기능으로 메뉴나 매장을 추천받는다. 주문 상품도 다양해진다. 27개 지역으로 확대하는 2차 서비스 이후 배달음식뿐만 아니라 쌀, 야채, 정육점, 생선도 주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배달특급 로고
배달특급 로고

배달특급은 민·관 협력 방식으로 추진, '세금으로 배달앱을 만든다'는 지적을 피했다. 경기도 산하 기관 경기도주식회사가 사업 주체로 기획, 홍보, 마케팅을 맡는다. 앱 개발, 유지보수, 결제 및 정산, 가맹점 영업 등은 NHN페이코 컨소시엄이 담당한다. NHN페이코 컨소시엄에는 배달앱(먹깨비), 배달대행(생각대로, 바로고, 부릉 등), POS(포스뱅크, 이지포스 등), 프렌차이즈(BBQ, 죠스떡볶이, CU, GS, 세븐일레븐 등), 협회(한국외식중앙회 등)가 참여했다.

오는 2021년 2차 서비스에서는 분기별로 지역을 확대, 27개 지방자치단체로 늘린다. 택배배송·전통시장 특화 기능을 오픈하고, 지역 전단지 기능도 추가한다. 총 회원 목표 수는 54만명이다. 2022년에는 경기도 31개 시·군 전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공공 데이터용 개방형 응용프로그램개발환경(API)을 구축하고, 회원은 130만명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민간 플랫폼이 활성화된 시장에 공공 서비스가 등장하지만 업계에선 민감한 반응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 민간 사업자들이 이미 10년 동안 시행착오를 거치며 쌓은 운영 노하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윤을 추구하는 민간 기업과 경쟁하기 위한 차별화 요소, 적자를 감수하면서 수천억원을 쏟아붓는 마케팅 전쟁을 어떻게 버틸지 지켜 보겠다는 입장이다.

수수료는 애초 경기도가 2%를 추진했지만 도의회에서는 1%로 줄이라고 요구했다. 이 안이 지난주말 확정됐다. 운영비를 수수료로 감당해야 하는 입장이어서 예산은 예상보다 더 들어갈 수 있다.

김동택 서강대 국제한국학 교수는 29일 “서비스 과정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시행착오도 있겠지만 인구 1370만명을 기반으로 서비스하는 만큼 다른 지자체 공공 배달앱의 롤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