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신설지주 설립...증권가, 사업가치 재정비 '긍정적'

글자 작게 글자 크게 인쇄하기
LG 신설지주 설립...증권가, 사업가치 재정비 '긍정적'

LG그룹이 인적분할로 5개사 중심의 신규 지주회사인 'LG신설지주' 설립을 결정한 것에 대해 증권가는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LG그룹 지주사인 LG는 LG상사·LG하우시스·실리콘웍스·LG MMA 4개 자회사를 인적 분할해 신규 지주사인 LG신설지주(가칭)를 설립키로 했다. LG신설지주는 이들 4개 회사를 자회사로 두고 LG상사 산하 물류회사인 판토스 등을 손자회사로 편입하게 된다.

이번 결정으로 기존 지주사인 LG와 신규 지주사가 내년 5월부터 독립 경영을 시작하게 된다. 구광모 회장이 이끄는 LG그룹과 구본준 LG 고문과의 계열분리를 추진한다.

LG는 분할 재상장을 위한 주권재상장 예비심사신청서도 한국거래소에 접수했다. LG신설지주는 3월 주주총회와 5월 1일 분할 등을 거쳐 5월 27일 상장하게 된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분할 이후 두 개 지주사가 독립경영을 펼치면서 사업 경쟁력과 효율성을 높이는 데 주력한다면 기업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고 봤다. 분할 결정이 LG 배당정책이나 수익 구조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고 LG하우시스, LG상사, LG MMA가 지급하는 브랜드 로열티도 내년 말까지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해당 3개사는 내년 말까지 LG 상호를 유지하고 이후 새로운 사명을 채택할 전망이다.

특히 구광모 회장 취임 후 지속적으로 이차전지나 전장부품 등 주력 사업 일부가 계열 분리될 가능성이 거론됐으나 이번 인적분할 결정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해소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LG상사, LG하우시스가 전자·화학·통신 계열사보다 소외된 만큼 신설지주 체제에서 새롭게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존속지주는 전자, 화학, 통신 등 기존 주력사업을 유지하게 돼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신사업 발굴 등을 추진해 성장성 강화를 기대할 만하다”며 “신설지주는 비상장 계열사 상장을 추진해 가치를 다시 평가받을 수 있고 사업 의사결정도 빨라져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계열분리 후 신설지주의 대외고객 확보와 LG상사의 탈 석탄화 등은 과제”라고 덧붙였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구본준 고문이 상사 부문에서 오랜 경험이 있는 만큼 그동안 소외돼온 상사와 하우시스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전략과 의사결정이 가능해졌다”며 “과거 GS 계열 분리 당시 분할 이후 지주사별 주력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분할 기일까지 코스피 지수를 상회했던 사례를 참고할만하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