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정의선 품질경영 시험대…울산공장에 '제네시스' 품질 전담조직 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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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생산 현장에서 제네시스 품질을 점검할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제네시스의 글로벌 시장 공략 원년을 앞두고 완벽한 품질 확보를 위한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네시스는 내년 유럽·중국 등 글로벌 신시장 진출과 차세대 전기차 출시를 앞뒀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9월 장재훈 부사장이 이끄는 제네시스사업부 산하에 제네시스 전 차종과 앞으로 나올 신차 및 전기차의 품질을 점검하고 개선하는 전담 조직을 출범했다. 현재 관련 인력을 배치해 업무 분장과 충원을 진행하는 등 조직을 꾸리고 있다.

제네시스 품질 전담 조직은 내년 1분기에 울산공장 현장에서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공장에 생산직이 아닌 연구직 인력과 조직을 배치, 품질 프로세스를 점검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현재 제네시스 차량 생산은 전량 울산공장이 담당한다.

전담 조직은 제네시스의 완벽한 품질 확보를 최우선 목표로 한다. 기존 양산차를 포함해 신차, 앞으로 출시할 전기차 등의 품질 안정화 작업을 진행한다. 현대차 내부 곳곳에 나눠진 생산·기술·품질·연구 등 부문과 유기적으로 협업, 제조 프로세스를 개선한다.

품질 이슈 조기 대응도 주요 업무다. 국내외 시장에 출시된 차량에서 품질 문제가 발생하면 즉각 원인을 조사하고 개선 방안을 수립, 실행한다.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고, 합동 점검도 나선다. 현대차 공장은 물론 협력사의 품질 관리도 맡는다.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 방문객들이 제네시스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 방문객들이 제네시스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

연구 인력 배치는 자율주행과 전기차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갈수록 늘어나는 전자·전동화 시스템 확대 추세에 따라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비롯한 전장 부품, 모터와 배터리 등 전동화 부품 품질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도다.

전담 조직 출범은 정 회장의 품질 경영 의지를 적극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 정 회장은 올해 3분기 현대·기아차 경영 실적에 3조4000억원에 이르는 품질 비용 충당금 반영을 결정하면서 품질 개선을 위한 조직 강화를 주문했다. 그랜저 엔진 오일 누출 문제와 코나 전기차 화재 등 끊임없이 불거진 품질 이슈는 현대차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 초부터 별도의 시장품질개선혁신 태스크포스(TF)도 꾸려 운영하고 있다.

독자 브랜드 출범 6년 차인 제네시스는 내년이 글로벌 시장 진출 원년이 될 중요한 시기다. 제네시스는 올해 신형 G80과 GV80을 성공적으로 론칭하며 내수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굳힌 데 이어 유럽과 중국에 판매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진출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전기차 출시도 서두르고 있다. 내년 출시 예정인 제네시스 전기차는 G80 기반 'G80 EV', 전용 플랫폼을 활용한 크로스오버 'JW EV' 2종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시장 품질 정보와 문제 개선 조직을 통합하는 등 품질 프로세스 전반에 걸쳐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유관 부서 간 정보와 문제점을 투명하게 밝혀 품질 체계를 갖춰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