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무료 커넥티드카'로 미래車 경쟁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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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링크 '5년 무료+' 요금제 출시
신차 구매 시 혜택 10년으로 연장
원격제어·안전보안·차량관리 서비스
자율주행 데이터 수집 차량 확대 포석

현대차 '무료 커넥티드카'로 미래車 경쟁력 강화

현대자동차가 신차 구매 시 제공하는 커넥티드카 서비스 '블루링크'의 무료 혜택을 5년에서 10년으로 늘렸다. 추가 5년에 대해선 일부 기능이 제한되지만 10년이라는 무료 혜택 기간은 이례적 조치다. 자율주행 시대를 앞두고 데이터 수집 차량을 확대, 미래차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분석된다.

30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는 커넥티드카 서비스 블루링크에 라이트 서비스를 추가하고 '5년 무료+' 요금제를 출시했다. 신차 구매 시 무료 혜택 기간을 5년에서 '5+5년'으로 늘린 형태다.

블루링크는 원격제어, 안전보안, 차량관리, 길안내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존에는 무료 기간 이후 사용자가 유료로 전환하지 않으면 통신이 불가능해지는 등 정보 수집이 어려웠다.

이번에 내놓은 라이트 서비스는 제공 서비스가 교통정보, SOS 긴급출동, 에어백 전개 자동 통보, 월간 리포트 등 일부로 제한되지만 롱텀에벌루션(LTE) 등 이동통신망을 통한 양방향 통신을 지속 지원한다.

현대차는 블루링크를 통해 운행 정보, 위치 정보, 기타 서비스 또는 차량 사용 이력에 관한 정보 등을 수집한다. 이를 분석, 차량에서 제공하는 서비스 품질을 높일 수 있다.

대표 서비스가 내비게이션이다. 실시간으로 수집되는 교통 상황 정보와 예측 교통 정보를 이용, 정체 구간을 회피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차량에 설치된 순정 내비게이션은 차량을 운행하기만 하면 정보 수집이 가능하다. 항상 애플리케이션(앱)을 구동해야 하는 모바일 내비게이션보다 정보 수집에 용이한 구조다. 현대차는 자율주행 시대가 본격 개막하기 전에 커넥티드카 서비스 가입자 기반을 확대, 서비스 경쟁력을 압도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향후에는 전자제어장치(ECU) 관련 정보도 수집, 차량 오작동이나 결함 원인을 찾는 데도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동차 부품사도 부품이 차량에서 어떻게 구동하고 문제가 발생하는지 정보를 수집하길 원한다”면서 “완성차 업체엔 커넥티드카 서비스로 수집할 수 있는 모든 정보가 가치 있는 자산”이라고 말했다.

커넥티드카 서비스 가입자는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 10월 기아차, 제네시스를 포함한 현대차그룹의 가입자는 2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6월 100만명, 올해 4월 150만명에 이은 성과로 증가세에 속도가 붙고 있다.

이번에 현대차가 라이트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누적 가입자는 빠른 속도로 늘 것이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은 승용차뿐만 아니라 상용차에도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연간 126만대(2019년 기준) 규모의 내수 판매를 감안할 때 신규 가입자는 계속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간 시너지를 고려하면 기아차, 제네시스도 현대차의 블루링크 라이트 서비스와 유사한 서비스를 내놓고 무료 혜택 기간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만 라이트 서비스를 내놨고 기아차, 제네시스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블루링크 가입자의 개인정보를 손해보험사에 동의 날짜로부터 1년 동안 제공하기로 했다. 안전운전할인 특약 상품 도입을 위한 모델 검증을 위해서다. 차대번호, 차종 주행일자, 운행시간, 가속 및 감속, 차량속도, 안전 운전 관련 정보 등이 포함된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