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원전보다 석탄발전이 문제다

[사설]원전보다 석탄발전이 문제다

산업통상자원부 전력통계속보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생산한 전력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감소한 41만2397GWh에 그쳤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기 부진이 원인이었다. 석탄발전은 감소했지만 여전히 가장 큰 전력원이었다. 석탄발전은 15만1959GWh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만9738GWh 대비 10.5%로 감소했다. 그래도 전체 전력량의 36.8%를 차지했다. 원전은 3.1% 늘어난 11만7607GWh를 생산, 전체 전력생산량 가운데 28.5%를 차지했다. 액화천연가스(LNG)발전은 0.2% 늘어난 10만5049GWh로 25.5% 수준이었다. 신재생 발전은 정부 확대 정책에도 지난해와 비교해 2.5% 줄어든 2만8123GWh를 생산했다. 전력 생산량 가운데 6.8%를 차지, 지난해(6.5%)와 큰 차이가 없었다.

대표 장치 산업인 전력은 정책과 현장이 괴리되는 사례가 많다. 산업 현장에서 정책 효과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원전을 점차 줄이겠다는 정책 기조에도 원전 전력생산량은 오히려 늘어났다. 신재생 역시 대대적인 확대 정책에도 오히려 지난해보다 줄었으며, 비중도 큰 차이가 없었다. 그래도 기조 자체가 바뀌지 않는다면 원전은 줄고 신재생 비중은 점차 늘어날 것이다. 에너지믹스 정책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분야가 석탄발전이다. 원전에 대해서는 각 나라 입장이 갈리지만 석탄에 대해서는 축소가 큰 방향이다. 이산화탄소를 대량 배출,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는 오는 2050년에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0%로 줄이는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석탄발전의 대대적인 감축 없이는 쉽지 않다. 그럼에도 전력원에서 석탄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력 생산량의 36.8%다. 압도적 1위다. 2위 에너지원인 원전에 비해서도 비중이 약 10% 높다.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건설하고 있는 석탄발전소는 총 7GW 규모에 이른다.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상업 가동을 시작한다. 석탄발전 관리는 원전만큼이나 중요하다. 석탄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에너지정책 자체가 수포로 돌아갈 공산이 크다. 에너지믹스는 국가대계 차원에서 관리해야 한다. 원전에 가려 석탄을 보지 못하면 고스란히 후대에 부담으로 작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