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각으로 문화해설...서울시-스타트업 공공디자인개발

2010공공디자인엑스포에서 관람객들이 센스큐브에서 선보인 태양열 스마트 자전거 주차시스템을 체험하고 있다. 전자신문DB
2010공공디자인엑스포에서 관람객들이 센스큐브에서 선보인 태양열 스마트 자전거 주차시스템을 체험하고 있다. 전자신문DB

서울시가 스타트업 아이디어로 시각장애인과 저시력자를 위한 '경복궁점·묵자 촉각그림 관광카드'를 개발했다. 경복궁 내 경회루, 근정전 등을 촉각으로 느끼고 상상할 수 있도록 만든 문화해설 입체카드다. 점·묵자로 설명도 표기했다. 12월 말이면 실제 이용할 수 있다.

유동인구가 많은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내 엘리베이터 앞 바닥엔 휠체어·유모차 이용자 등 교통약자 우선탑승을 유도하는 안내사인을 그려 넣는다. 아이들이 지역 역사·문화 특성이 반영된 '명예도로'를 딱지치기 놀이를 하면서 배울 수 있는 리플릿도 제작해 유치원, 동주민센터 등에 비치한다.

서울시가 스타트업 아이디어로 일곱 가지 '공공디자인'을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올 연말까지 시설물, 시각매체, 콘텐츠, 서비스 등으로 완성해 시민들이 일상생활에서 직접 경험·활용할 수 있도록 구현할 계획이다.

이번에 개발한 공공디자인은 서울시의 '공공디자인 전문기업 육성사업'을 통해 이뤄졌다. 스타트업 아이디어를 디자인으로 개발해 실제 현장에 적용하는 사업이다. 이 과정에서 시는 창업 초기의 스타트업 기업이 다양한 경험을 축적해 공공디자인 분야의 전문기업으로 성장하도록 전문가 컨설팅, 특강 등을 지원한다. 올해로 3년차를 맞았다.

시는 지난 5월 창업 4년 이하 디자인 분야 7개 스타트업을 선정해 6개월 동안 디자인 개발을 함께 해왔다. 시가 위촉한 전문가 맞춤형 컨설팅과 멘토링을 통해 이들이 사업 추진에 필요한 의사결정 능력과 현장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

사용자 중심 디자인이 개발될 수 있도록 현장조사, 설문조사, 인터뷰, 자문 등의 과정에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협력해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여 나갔다. 디자인, 특허, 거버넌스, 디자인 경영 등 6가지 주제의 특강을 제공해 기업 경영의 경험과 사업 노하우 등을 공유하는 기회도 가졌다.

이혜영 서울시 디자인정책과장은 “공공디자인 전문기업 육성사업은 스타트업 아이디어를 디자인으로 완성해 시민들에게는 편리한 공공서비스를 강화하고, 참여 기업들에겐 공공디자인 분야 전문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사업”이라면서 “서울시는 민관 협력의 새로운 공공디자인 사업 모델을 구축·확산하기 위해 역량 있는 스타트업을 지속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