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진실의 아들 최환희가 '지플랫(Z.flat)'이라는 예명과 함께 뮤지션으로서 자신만의 삶을 펼쳐나간다. 서울 마포구 로스차일드 사옥에서 첫 싱글 '디자이너(Designer)'로 등장한 지플랫과 인터뷰를 가졌다.
지플랫은 최진실의 아들로 알려진 최환희가 음악인으로 활동하면서 내세운 예명이다. 첫 싱글 '디자이너'는 소속사 대표인 전 YG 프로듀서 로빈의 영향 아래 완성한 자작곡이다. 트렌디하면서도 밝은 멜로디 라인을 배경으로 그룹 디유닛 출신 보컬 '혼담(HONDAM)'의 산뜻한 음색과 지플랫의 무게감 있는 중저음 래핑이 조화를 이루면서 대중적인 매력을 드러낸다. 남녀간의 러브라인을 시사하는 곡의 의미와 함께 지플랫의 이미지를 '대중적으로 디자인해나가겠다'는 첫 출사표로도 그 의미를 표현한 듯 보인다.
지플랫은 인터뷰 동안 음악인으로서 새롭게 발을 내딛은 배경과 의지를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누군가의 아들이 아닌 아티스트 본인의 삶을 인정받고 싶은 마음도 함께 드러냈다.
-지난달 20일 데뷔곡을 발표했다. 소감이 어떤지.
▲음악을 시작한 지 오래되지 않았음에도 완성된 곡을 들려줄 수 있는 상황까지 온 것에 신기하고 감사하다. 혼자서 음악을 좋아하고 나름대로 노력만 해왔을 뿐 정식 가수로 데뷔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운 좋게도 지금 대표를 만나 올바른 음악의 길로 접어든 것 같다.
-음악 역량을 키우게 된 계기는.
▲초등학교 때 유행하던 모 CM송을 따라하면서 호기심이 생겼던 피아노를 꾸준히 연마해왔다. 다만 클래식 위주의 정석보다는 친구와 함께 즐기던 게임 배경음악(BGM)이나 제가 치고 싶은 곡들을 따라하면서 재미를 더욱 붙여나갔다. 그러다가 점점 다양한 음악을 접하게 되고, 저만의 감성을 찾아나가다 힙합 붐과 함께 점점 녹아들게 됐다. 친구와 랩배틀 같은 것도 하고 가사도 쓰며 홈레코딩을 혼자서 익히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해오다가 지금의 로빈 대표를 만나 체계적으로 배우게 됐다.
-데뷔곡의 느낌이 산뜻하다. 곡이 지닌 메시지는 무엇인지.
▲연인 사이에 서로를 디자인한다는 말도 있지만 세상을 지플랫 음악으로 디자인하겠다는 메시지가 담겨있다. 원곡은 피아노와 기타 등의 어쿠스틱 감각이었지만 좀 밝게 바꿔 보자라는 내부 아이디어와 함께 바꾸게 됐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원곡도 들려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음악인으로서 주변 반응은.
▲지인 모두가 놀라워했고, 할머니나 준희 등 가족은 자랑스러워한다. 어쩌면 저를 힙합으로 이끈 주인공이라 할 친구는 제 음악을 진지하게 들어주고, 계속 좋은 음악 만들어달라고 응원해주더라.
-반응도 상당히 좋다. 그에 따른 소회는 어떤지.
▲사실 원곡 욕심에 내심 고민했었는데, 호평을 얻게 되면서 상당히 놀랐다. 과분하게도 댓글 가운데 유명 래퍼의 음색과 비슷하다는 의견까지 듣고 정말 생각지도 못한 힘을 얻고 있다.
-로빈 대표의 도움이 남다른 것으로 보인다. 주로 어떤 것이 있었는가.
▲음악 역량 만큼이나 음악을 대하는 태도나 마음가짐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조언해주셨다. '고등래퍼'나 '쇼미더머니' 등 경연에 나가고 싶은 치기어린 마음이 있었는데, 그렇게 했었다면 음악하는 태도도 달랐을 것이고, 지금의 제가 없었을지도 모른다.
-지플랫의 음악 분위기는.
▲만들고 있는 곡을 보면 새벽과 같은 아련한 느낌 속에서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면서, 듣는 이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공감 음악을 추구한다. 음악을 듣고 감성을 느끼지 못하면 음악이라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그렇게 만들어나갈 것 같다.
-아티스트 지플랫으로서 행보는 어떻게 펼쳐나갈 것인지.
▲제가 존경하는 창모, 기리보이 등 아티스트나 코드쿤스트, 그루비룸 등 프로듀서와 마찬가지로 힙합 아티스트로서 존재감을 갖고 싶다.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매력적인 음악 프로듀서로서도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협업하고 싶은 아티스트가 있다면.
▲헤이즈, 이하이, 비비 등 자신만의 감성을 지닌 아티스트와 협업을 꿈꾼다. 자신만의 깊은 감정을 드러내며 공감을 이끌어내는 매력의 창모나 기리보이 등 롤모델로 삼고 있는 아티스트들과도 함께 하고 싶다.
-지금 지플랫에게 있어 음악은 남다른 의미가 있을 듯하다.
▲감정표현을 잘 안하는 제게 음악은 감정과 함께 제가 하고 싶은 말들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는 번역기이자 통로다. 연기학원도 다녀봤지만 사실 다른 사람이 원하는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 연기보다는 제 스스로의 감정을 원하는 대로 드러낼 수 있는 음악에 대한 매력이 더욱 크다. 나중엔 어떨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온전히 음악만 하고 싶다.
-앞으로 각오는.
▲하루빨리 다양한 곡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면서 예명처럼 저만이 할 수 있는 가사와 랩, 감정들로 대중과 소통을 거듭하고 싶다. 딱한 시선에 비친 '최환희'가 아닌 독립된 아티스트 지플랫의 매력을 잘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주셨으면 한다.
박동선 전자신문엔터테인먼트 기자 dspark@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