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의 사회적가치를 재고하다. 제1회 '2020 예술경영주간'

'2020 예술경영주간' 행사장 전경 / 사진 : 정지원 기자
'2020 예술경영주간' 행사장 전경 / 사진 : 정지원 기자

2020년의 마지막 달인 12월의 시작을 알리는 지난 1일 문화와 예술 분야의 사회적 가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첫 공식행사의 포문이 열렸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재)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관하는 '2020 예술경영주간'이 바로 그것이다.

오는 12월 4일 금요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행사는 문화 예술의 사회 및 경제적 가치에 대해 민간 기업과 공공 기관, 투자자와 소비자들이 함께 소통할 수 있는 하나의 장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예술경영지원센터 김도일 대표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12월 1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첫 프로그램은 '문화예술 사회성과 포럼'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있었다. 이에 '문화예술 사회성과 보상의 필요와 의의'라는 타이틀로 MYSC(엠와이소셜컴퍼니) 박정호 이사가 주제에 대한 방향성과 기준에 대해 발표를 진행했다.

'2020 예술경영주간' 행사장 전경 / 사진 : 정지원 기자
'2020 예술경영주간' 행사장 전경 / 사진 : 정지원 기자

문화예술과 관련된 사업을 진행함에 있어 투자의 유치는 매우 중요하다. 그를 위해 어떠한 지표를 마련할지를 정하고 그에 따라 문화예술의 결과값을 측정하여 성과에 대한 보상으로 연결되게 할 필요가 있다. 박정호 의사는 투자자와 문화예술 사업자의 관계가 피를 섞는 혈연의 관계로까지 발전해야 하는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해주었다.

그만큼 상호 간의 신뢰와 사업 전반에 대한 이해가 동일하여야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의미라 해석이 가능했다. 뒤이어 MYSC 소속 김세은 선임 컨설턴트가 '하비풀'과 '해녀의 부엌'이라는 문화예술 업체의 실제적인 평가에 대한 발표를 이어갔다.

'2020 예술경영주간' 행사장 전경 / 사진 : 정지원 기자
'2020 예술경영주간' 행사장 전경 / 사진 : 정지원 기자

문화예술로 비즈니스를 하고 사회성과를 창출하자는 취지로 진행된 연구는 예술경영지원센터의 로드맵을 중심으로 하고 있었다. 문화예술 사업을 진행하는 기업의 사회성과를 판별하고 측정, 평가, 보상하는 4단계의 처리 과정을 순차적으로 설명하고 가능 여부에 대해 시사했다.

발표의 요지는 문화예술의 성과를 '화폐화'한다는 것에 있었다. 문화예술에 대한 결과치를 정량화한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것을 수치화하여 가치를 화폐단위로 환산한다는 의미였는데 이는 '투자'의 관점에서 매우 필요한 중요 사안이기에 끊임없는 연구가 계속되어 왔다고 했다.

MYSC의 발표가 끝난 후 '문화예술 사회성과 보상 사업의 발전 방향 모색'이라는 주제로 토론이 시작되었다. 포럼의 주제를 발표했던 박정호 이사를 사회자로 하여 이화여자대학교 김민석 교수와 한국사회가치평가 김수진 이사, 문화예술 사회성과 화폐화 사례의 대상이 된 두 업체 '하비풀' 양순모 대표와 '해녀의 부엌' 김하원 대표가 자리하여 여러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문화예술의 사업성과 그 가치를 헤아리기 위한 기준을 두는 것에 대한 방법론과 실제 사례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오고 갔고 이전의 데이터를 가지고 앞으로의 가치 창출에 대한 눈에 보이는 평가 기준치를 만들어 나가야 하는 필요성과 그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긍정적인 대화가 진행되었다.

흔히들 문화예술은 돈이 되지 않는 사업이라고 치부하고는 한다. 그러나 손에 잡히는 형태의 결과물만을 가지고 비즈니스를 하는 형태는 이미 과거가 되었다. 세계 100대 기업에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는 업체들만 살펴보아도 쉽게 알 수 있는 부분이다. 형체를 가지지 않은 문화적 가치를 핵심사업으로 성장한 회사들이 많다.

'2020 예술경영주간' 행사장 전경 / 사진 : 정지원 기자
'2020 예술경영주간' 행사장 전경 / 사진 : 정지원 기자

이화여자대학교 김민석 교수는 문화예술을 자식과 비교하며 어떠한 기준에 부합하지 못했다고 하여 자녀를 교체하거나 버릴 수는 없기에 계속적으로 잠재력을 발굴하여 성장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했다.

한국사회가치평가 김수진 이사는 최저임금과 같이 대중들이 기본적으로 누려야 하는 문화적 기회를 모두가 공평하게 나누어 가질 수 있는 사회적 기준을 두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문화예술의 사회적 가치를 도량화하고 그 측정의 원리를 통일하는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이번 포럼에 있어 여러 가지 부분에서 허점이 보였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문화예술의 사업성과 비전, 투자가치 등의 기준을 찾고 도식화하고자 하는 시도는 상당히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겠다. 이제라도 이러한 자리를 마련하고 소통을 시도하며 문화예술 분야의 상생에 대해 고민하고 발전하고자 한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자 한다.

'2020 예술경영주간' 행사장 전경 / 사진 : 정지원 기자
'2020 예술경영주간' 행사장 전경 / 사진 : 정지원 기자

'2020 예술경영주간' 첫날 오후에는 '문화예술 사회적경제 임팩트투자유치대회'가 치러졌고 둘째 날인 오늘은 '문화예술 공공시장 포럼'과 '문화예술 + 기업 만남의 날'이라는 주제로 프로그램이 계속될 예정이다.

3일 목요일에는 모의투자유치대회를 거쳐 선발된 17개 기업에 대한 '예술분야 투자유치대회'가 있을 예정이고 금요일인 4일에는 2012년부터 시작되어 올해로 아홉 번째를 맞는 '예술경영대상'의 시상식이 있을 예정이다.

모든 행사는 온라인을 통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모쪼록 이와 같은 문화예술계의 변화가 최대한 많은 이들에게 전달되어 사회적 가치를 고취시킬 수 있기를 바라며 '예술경영주간'이 터닝포인트가 되어 그 바탕을 이루는 행사로 발전하기를 소망한다.
 전자신문인터넷 K-컬처팀 오세정 기자 (tweet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