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움 김판종 대표 "엄청난 파급력 가져올 블록체인 기술, 시장 선점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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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판종 미디움 대표이사(제공:미디움)
김판종 미디움 대표이사(제공:미디움)

블록체인 기술은 수년째 미래를 선도할 기술로 주목을 받아왔지만 현재까지 실용화된 서비스는 극히 일부이다.
 
이에 블록체인 전문 기업 미디움은 블록체인 기술의 상용화가 더딘 이유를 성능 부족으로 분석했다. 현재 이를 극복하고자 고성능 블록체인 구현을 목표로 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김판종 미디움 대표이사를 만나 미디움이 꿈꾸는 미래 블록체인 기술의 구상에 대한 설명을 들어보았다. 

Q. 미디움에 대해 소개해달라.

2018년 10월에 설립한 블록체인 전문 스타트업 기업 미디움은 블록체인 기술만이 가지고 있는 무결성, 탈중앙화와 같은 가치가 앞으로 빠르게 변화해가는 4차 산업시대에 필수적인 인프라 기술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블록체인 사업을 추진 중이다. 현재 미디움은 70여 명의 직원들과 함께하고 있으며, 그 중 블록체인 전문 기술 인력이 70%가 넘는다. 블록체인 기술 고도화를 위해 국내외 최고의 전문 엔지니어를 계속적으로 충원 중이다.
 
Q. 블록체인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2015년 개인적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접한 이후 관심을 가지고 시장과 기술을 공부해왔다. 그 과정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가지고 있는 사업성과 성장 가능성에 확신이 생겼다. 블록체인의 기술적 본질과 가치가 향후 ICT 분야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이 극대화되는 시기가 분명히 찾아올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주저 없이 이 사업에 뛰어들게 됐다. 가트너가 블록체인 시장 규모를 2030년에 3조 1천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한 것처럼, 블록체인 기술은 디지털 혁신을 견인하며 글로벌 산업 분야 전반에 걸쳐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한다.
 
Q. 블록체인 처리속도, 성능에 집중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미디움의 고성능 블록체인 기술은 블록체인의 현재 성능이 상용화 요구 수준에 충분하지 않다는 결핍에서 시작됐다. 대부분의 글로벌 블록체인이 이에 공감해 소프트웨어적인 블록체인 성능 개선에 매진하고 있지만 성과가 충분하지 않았다. 우리는 블록체인 전용 하드웨어 유닛이 처리 성능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 세계적으로 몇몇 기업이 이를 시도했지만 미디움을 제외한 어느 기업도 이를 증명하지 못했다. 그러나 우리는 점차적으로 이를 증명하고 개선하고 있다.
물론, 블록체인 기술이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상용화 시점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 다만, 클라우드 기술이 보편화되고 자리를 잡는데 걸린 시간이 10년이라면, 지금의 언택트와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흐름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상용화되는 시간은 그 보다 훨씬 더 짧아질 것이다.
공공, 금융 업계의 기술 도입 움직임이 계속적으로 관측되고 있으며, 결국에는 글로벌 단위의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술이 요구될 것이다. 때문에 미디움은 기술을 선도하고 글로벌 블록체인의 표준이 될 수 있는 안정적 고성능 블록체인 기술의 연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Q. 블록체인 전용 하드웨어 개발을 추진한 이유를 소개해 달라.

미디움의 모든 연구 개발 목표는 고성능 구현에 있다. 성능 구현의 기본이 되는 코어 기술의 성능 개선과 함께 블록체인 전용 연산 처리로 고성능 구현을 극대화하기 위한 연구를 함께 진행했다. 이는 기존의 블록체인 전문 기업들과는 분명히 차별화되는 기술적 발상의 전환이다. 고성능 구현을 위한 전용 하드웨어 개발은 계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Q. 블록체인 가속 서버 MDL이 가진 특장점은 무엇인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하이퍼레저 패브릭(Hyperledger Fabric)은 현재 약 3,000TPS를 구현했는데, MDL의 성능은 15,000TPS다. MDL은 HLF 대비 5배 향상된 성능을 제공하면서 패브릭과의 완벽한 호환성을 제공해 기존 패브릭 고객의 전환이 쉽고, 상호 정산 시스템과의 통합 작업도 수월하다. MDL은 고객이 블록체인 코어 기술의 성능 고민 없이 비즈니스에 집중할 수 있도록 개선되고 있다. 또 블록체인 기술 도입과 사용에 어려움을 느끼는 엔지니어와 실무자들이 손쉽게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 과정 전반에 걸쳐 편리한 설치와 사용에 무게를 두어 설치와 사용상 불편함이 없도록 개선하고 있다.
 
Q. 미디움의 초고속 블록체인 기술이 상용화 된 사례가 있다면.

최근 조폐공사에 MDL 블록체인 솔루션과 BMT 환경 구축에 대한 공급 계약 체결하고 업무를 진행한 바 있다. 조폐공사는 여러 정부기관 주도하에 진행되고 있는 블록체인 기술 기반 사업에 참여하고 있고, 특히 조폐공사 내 정보기술연구센터에 별도의 블록체인 연구 부서를 두고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연구 부서에서 하이퍼레저 패브릭을 비롯해 블록체인 플랫폼의 성능을 전문적으로 측정하는 BMT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미디움의 MDL을 활용하고 Hyperledger Caliper를 적용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향후 조폐공사의 블록체인 연구 개발에 필요한 부분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올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연구 개발 과제로 진행된 한국도로공사의 상호신뢰 정산 시스템 구축 과제의 주관 기관인 핑거에 하드웨어 블록체인 가속기(MBPU)를 공급한 바 있다. 이번 시범 사업이 잘 종료된 이후 상용화가 진행될 때를 대비해 하이패스 정산 데이터의 과밀 구간에 트랜잭션 데이터의 고속 처리를 위해 확장성과 안정성 부문에서 기술 검증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PoC가 잘 수행되면 핑거와 전략적으로 협업해 나갈 예정이다.
 
Q. 지난 8월 ‘MDL Test Lab’ 공개 후 많은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성과는 무엇인가.

세계 IT 소싱 업무의 55%를 차지하는 인도의 3대 IT 서비스 업체인 위프로, 타타컨설팅, 인포시스가 모두 MDL Test Lab에 참여했고, 중국의 블록체인 기반 DB 관리 시스템 전문 기업인 피어세이프(Peersafe)와 미국 소재의 시스템 통합 및 컨설팅 기업인 코그니전트(Cognizant)도 여기에 동참했다. 이들은 대부분 임직원 규모 10만 명 이상의 탑티어급 글로벌 IT 기업이다.
약 2개월간 진행된 테스트랩을 통해 미디움의 독자적 블록체인 기술력이 세계적으로 통용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실제로 테스트랩에 참여한 기업들과의 구체적 비즈니스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최근에는 유럽 권역에서의 문의가 접수되기도 했다. 이름을 밝힐 수는 없지만 그리스 소재의 금융권 ICT 전문 기업으로부터 기술 도입 문의가 접수되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Q. 최근 주력 개발하던 하드웨어를 넘어 소프트웨어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추진 중인데 구체적인 내용을 소개해달라.

현재 미디움의 블록체인 기술은 소프트웨어적 개선만으로 HLF보다 월등히 높은 성능을 구현할 수 있었다. 블록체인을 도입하는 고객이 손쉽게 고성능 블록체인을 도입할 수 있도록 미디움은 별도의 하드웨어 변경 없이 소프트웨어 형태로 이용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블록체인 기술의 수요 고객이 도입 시점에서 겪게 되는 비용이나 시간 등의 고민을 상당 부분 줄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미디움만의 생태계 조성과 활성화를 위한 프로젝트나 전략을 설명해 달라

글로벌 블록체인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이며 국내 시장은 더욱 미미한 규모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의 보고서에 의하면 작년 블록체인 산업 전체 매출이 약 1,200억 원이었고, 그 중 대기업 매출이 87%, 조사된 대기업의 평균 매출도 약 20억 원 정도다.
국내 시장에서 블록체인 스타트업 기업은 매출을 일으키기 쉽지 않다는 얘기다. 결론적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이 필수적이며, 미디움은 글로벌 블록체인 시장 공략을 위한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이번 캠페인의 코드네임을 ARMY로 정했다. BTS의 팬클럽인 ARMY와 같은 명칭이다. ARMY는 BTS 콘텐츠를 유튜브 플랫폼을 통해 제3세계 비주류 음악으로 대우받던 K-POP의 위상을 단숨에 주류 시장으로 끌어올리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군단의 역할을 했다. 전 세계 어디를 가던 ARMY가 있다. 이처럼, 전 세계적으로 블록체인 기술이 PoC, 검증 단계를 거쳐 상용화 시장으로 진입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MDL이라는 고성능 블록체인 상용 제품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수요 기업의 군단을 만드는 것이 MDL ARMY Campaign이다.
이미 전 세계 약 600여 개의 블록체인 수요 기업의 리스트가 우리 CRM에 등록되어 있고, 전체 콘택트 포인트만 2천 개가 넘는다. ARMY 캠페인을 통해 내년 초까지 전 세계 1천 개의 타깃 고객 기업에게 MDL을 무료로 배포할 계획이다. 배포된 MDL은 수요 기업의 요구 사항에 따라 기술 지원이 가능하며, 그에 따른 구독 모델로 발전하게 된다. 이는 아직 명확한 기준이 없는 글로벌 블록체인 솔루션의 유통 구조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
 
Q. 장기적으로 국내외 블록체인 산업이 어떤 방향으로 진화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나.

블록체인은 기술적 가치가 현실화되면서 엄청난 파급력을 가져올 것이다. 수많은 기업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도록 연구 개발을 지속하고 있고 다양한 형태의 레퍼런스를 통해 기술적 가치를 증명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는 인공지능(AI), IoT 등의 혁신 기술이 우리 삶에 반영되어온 것과 같은 방식으로, 더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야기한 전 세계적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이를 촉발시키고 있고, 이미 미국, 중국 등을 중심으로 국내외 공공·민간 부문에서 전에 없는 속도로 디지털 혁신이 진행되고 있다. 이는 크고 작은 규모의 정부 조직과 기업 단위의 실제적 활동을 통해 블록체인 시장 형성으로 이어질 것이고, 글로벌 단위 시장으로 확대되는 속도는 급격히 빨라질 수 있다.
실제로 상호 정산이나 DID, 물류 SCM, 디지털 Asset과 블록체인 게임 등의 여러 분야에서 블록체인 도입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중 어떤 산업 분야가 먼저 물꼬를 트게 될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지만, 이 급진적인 혁신에 얼마나 잘 준비되어 있는지에 따라 블록체인 시장을 주도할 것인지, 아니면 쫓아가게 될지가 결정될 것이다.
 
Q. 글로벌 진출 계획을 포함한 향후 목표에 대한 설명을 해달라.

미디움은 기술 개발, 사업 운영과 영업을 포함한 전사적인 차원에서 ARMY 캠페인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비대면으로 전 세계 고객을 접하고 그들이 MDL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제품을 상품화하고 개선하는 과정에 이미 모든 임직원이 필사적으로 몰두하고 있다. 전 세계 각지의 시차가 발생하지만 기술진과 영업 조직은 고객과의 소통을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는다.
글로벌 블록체인 시장은 이미 우리의 목표이고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이다. 지난 테스트랩과 글로벌 기업들의 문의를 통해 그들의 고성능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니즈를 확인했고, 그들의 요구 사항을 충족하는 성능을 구현할 것이다. 블록체인 기술만큼은 세계 어느 누구보다도 자신이 있다.
2021년, 22년의 미디움은 글로벌 국가들과 더 많은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 것이다. ARMY 캠페인을 통해 MDL을 글로벌 블록체인 시장에 전파하고, MDL을 통해 일상생활에 사용될 수 있는 블록체인은 결국 고성능이라는 인식을 만들고 싶다.

전자신문인터넷 구교현 기자 ky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