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풍력타워 '세계 1위' 씨에스윈드, 국내 공장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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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씨에스윈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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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풍력타워 시장 1위 업체 씨에스윈드가 국내 첫 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신공장 건설을 위해 전북도, 군산시 등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씨에스윈드는 그동안 생산 공장을 모두 해외에 건설했다. 그러나 최근 국내 그린뉴딜 정책 및 사업이 본격화하면서 생산기지 '유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6일 업계 고위 관계자는 “씨에스윈드가 국내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군산 2국가산업단지에 마땅한 부지까지 물색했다”고 밝혔다.

씨에스윈드가 국내 공장 설립을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씨에스윈드는 국내 업체지만 생산공장은 중국, 말레이시아, 대만, 터키, 영국, 베트남 등 모두 해외에 구축했다.

생산기지 유턴을 주도하는 것은 최대주주이자 오너인 김성권 씨에스윈드 회장이다. 김 회장은 최근 전북에서 진행된 해상풍력 간담회에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군산시 관계자는 “김 회장이 간담회 자리에서 투자 의향을 밝혔다”면서 “다만 확정적으로 관련 인·허가 신청 서류 등을 제출하지는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씨에스윈드 CI. [사진= 씨에스윈드 제공]
<씨에스윈드 CI. [사진= 씨에스윈드 제공]>

씨에스윈드가 국내 공장을 신설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국내 풍력 시장의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정부는 그린뉴딜 정책을 통해 오는 2030년까지 국내 육·해상풍력 생산 능력을 16.5GW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군산은 2.4GW에 이르는 서남해 해상풍력 프로젝트 2~3단계를 추진하고 있다. 씨에스윈드로서는 해외 공장에서 제품을 대거 들여오는 것보다 국내 생산이 단가를 맞추는데 유리하다. 수주 물량만 충분한다면 굳이 비싼 운송비 등을 지출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전북도와 군산시도 씨에스윈드 공장 유치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도는 최근 조례까지 개정했다. 개정 조례에 따르면 국내 기업이 도내에 대규모 투자를 할 경우 최대 300억원을 지원한다. 근로자에게는 1인 120만원씩 정착금을 지원한다. 또 전기, 가스, 지반보강 시설 등 설치비를 최대 50억원 지급한다.

전북도는 서남해 해상풍력 프로젝트 2~3단계 추진 시 씨에스윈드에 일정 물량을 할당하는 방안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도 관계자는 “씨에스윈드는 해상풍력 기자재 물량을 배정해 줘야 일반 투자유치 본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면서 “반면에 전북도는 이보다 앞서 기업유치 업무협약부터 체결하자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군산 2국가산단은 씨에스윈드에 최적 입지로 꼽힌다. 군산시에 따르면 군산 2국가산단에 입주한 기업은 541개사에 이른다. 업종은 운송장비, 기계, 철강, 석유화학, 전기전자 등을 아우른다. 씨에스윈드는 원재료 조달부터 제작, 시공 등을 원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다.

씨에스윈드의 국내 공장 건설이 성사될 경우 시장에도 큰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이 회사는 연간 풍력타워 생산 능력 기준 세계 1위 업체다. 올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733억원, 31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6.8%, 73.5% 급증했다. 3분기 기준 연간 수주 목표액도 99%를 달성했다. 국내에서는 동국S&C 등이 경쟁업체로 꼽히지만 규모 차이가 크다. 진정한 경쟁 상대는 베스타스, 트리니티, 타이탄 등 글로벌 기업이다.

특히 씨에스윈드는 풍력타워 외에 하부구조물 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삼강엠앤티, 세아제강, 세진중공업 등이 직접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김성권 씨에스윈드 회장은 국내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냐는 본지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