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억7000만원 '마이크로 LED TV' 첫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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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인치 가정용 제작…내년 1분기 출시
스크린 경계 없앤 '모노리스 디자인' 적용
3.3㎡ 크기에 소자 800만개 이상 사용
'마이크로 AI 프로세서'로 장면 최적화

삼성전자 모델이 서울 논현동 삼성 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가저용 마이크로 LED TV 110인치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모델이 서울 논현동 삼성 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가저용 마이크로 LED TV 110인치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로 평가받는 '마이크로 LED TV'를 가정용으로 만든 110인치 신제품을 공개했다.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초소형 발광다이오드(LED)가 스스로 빛과 색을 낸다. 초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한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을 시작으로 마이크로 LED 시장을 본격 만들어 갈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10일 온라인 웨비나를 통해 가정용 마이크로 LED TV 110인치 제품을 선보였다.

기존 기업간거래(B2B) 시장을 겨냥해 선보인 마이크로 LED '더 월'처럼 모듈을 기반으로 만들지만 TV 형태의 완제품으로 생산하는 것이 차이점이다. 생산 기술이 한 단계 진전됐고, 제품 생산 속도도 빨라졌다.

110인치 신제품은 약 3.3㎡ 크기에 마이크로 LED 소자가 800만개 이상 사용, 4K급 해상도를 갖췄다.

마이크로 LED가 구현하는 화질은 '마이크로 AI 프로세서'를 통해 완성했다. 이 프로세서는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8K에 적용한 퀀텀 프로세서 기술을 기반으로 자발광 특성과 독자적 AI 알고리즘을 결합해 만든 전용 프로세서다. 각 장면에 최적화된 영상의 디테일과 밝기를 적용해 생동감과 입체감, 최적화된 광역동태범위(HDR) 영상을 구현한다.

마이크로 LED는 고휘도의 밝기를 제공하고 빛의 3원색을 스스로 내는 특성을 통해 사물의 모든 색상을 실제에 가깝게 정확히 표현하는 100% 색 재현력을 제공한다. 여기에 기존 TV 디스플레이와는 차별화한 명암 제어 기술로 명암비를 높여 화질을 대폭 향상시켰다.

삼성전자, 1억7000만원 '마이크로 LED TV' 첫선

디자인 면에서도 콘텐츠와 스크린, 스크린과 벽의 경계를 없앤 '모노리스 디자인'을 적용했다. 로고까지 옆면으로 배치, 마이크로 LED만의 정체성을 살렸다.

사운드는 5.1채널의 자체 사운드를 통해 별도의 외장 스피커 없이 생생한 몰입감을 제공하는 '아레나 사운드'를 적용했다.

이 밖에 110인치 화면을 50인치 화면 4개로 분리해서 볼 수 있는 '쿼드뷰' 기능도 갖췄다. 쿼드뷰 기능을 쓸 경우 HDMI 단자에 연결 가능한 모든 기기를 따로 설정해서 시청할 수 있다. 뉴스, 스포츠, 인터넷 등을 보면서 동시에 게임 콘솔을 연결해 같은 화면에서 즐길 수도 있다.

마이크로 LED TV 110인치 출고가는 1억 7000만원이다. 이달 중 예약 판매를 진행하고 출시는 내년 1분기에 할 예정이다. 한국을 시작으로 미국, 유럽, 중동 등 글로벌 출시도 이어 간다.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히는 마이크로 LED는 ㎛ 단위의 초소형 LED를 이용해 백라이트나 컬러필터를 없애고 LED 자체가 스스로 빛과 색을 내는 자발광 TV다. 마이크로 LED의 RGB(적녹청) 소자는 기존 TV 디스플레이와 달리 각 소자가 빛과 색 모두 스스로 내는 유일한 제품이다. 사물을 눈으로 보는 것과 같은 자연 그대로의 색상을 경험할 수 있다. 특히 800만개가 넘는 각각의 RGB 소자가 따로 제어되기 때문에 화면의 밝기와 색상을 정밀하게 표현할 수 있다.

마이크로 LED TV는 무기물 소재를 사용한 것도 장점이다. 무기물 소재는 유기물 소재와 달리 수명이 10만 시간에 이른다. 화질 열화나 번인 걱정 없이 오래 사용할 수 있다.

신제품에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으로 축적한 최고의 실장 기술도 접목했다. TV에 좀 더 적합하도록 기존 제품 대비 더 촘촘하고 정밀한 소자 배열을 통해 110인치 상용화에 성공했다. 110인치보다 작은 크기의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기술도 확보했다.

모듈 생산 방식이 특징이다. 약 8인치 모듈을 200개 이어 붙여서 마이크로 LED TV를 제작한다. RGB를 표현하는 총 2400만개의 LED 칩이 들어간다. 칩이 워낙 작기 때문에 이를 모듈로 만드는 미세칩 컨트롤이 중요하다. 모듈 이어 붙인 흔적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뛰어난 제조 능력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을 전량 베트남 공장에서 생산한다. 수요에 충분히 대응할 만한 생산 능력을 갖췄다고 자신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판매하고 있는 98인치 제품보다 더 많이 팔릴 것으로 예상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현존하는 최고의 디스플레이 기술을 집약한 마이크로 LED TV를 선보이게 돼 기쁘다”면서 “마이크로 LED TV는 기존 TV와는 차원이 다른 혁신적 기술을 품은 새로운 디스플레이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