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 대신 하이브리드 車 산다"…HEV 역대 최대 '13만대'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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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비 좋고 배출가스 적어 수요 증가
11월까지 내수판매 47.7% 늘어나
새해 세제혜택 줄어도 큰 영향 없을 듯

올해 들어 하이브리드카 판매가 13만대를 넘어서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잇단 디젤차 악재에 내연기관차 선호도가 계속 줄어드는 반면에 우수한 연비에 배출가스가 적은 하이브리드카 수요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새해부터 하이브리카에 대한 세제 혜택이 소폭 축소되지만, 판매 호조는 계속될 전망이다.

현대차 그랜저 하이브리드.
<현대차 그랜저 하이브리드.>

17일 전자신문이 올해 1~11월 자동차 내수 판매 실적을 취합한 결과 하이브리드카(HEV·PHEV 포함) 판매량은 13만4934대로 집계됐다. 작년 동기(9만1296대) 대비 47.7% 증가한 역대 최대치다. 같은 기간 디젤차는 5만2000대 이상 줄었다.

올해 현대차 하이브리드카 판매량은 5만7557대로 작년 동기 대비 50.8% 성장했다. 가장 많이 팔린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작년 동기 대비 37.2% 증가한 3만5634대를 기록했다. 그랜저 전체 판매량 가운데 하이브리드 비중은 26.1%에 달했다.

지난 9월 출시된 투싼 하이브리드는 11월까지 3353대가 팔리며 전체 판매량의 47.5%를 차지했다. 투싼 2대 중 1대가 하이브리드인 셈이다. 올해 처음 출시한 아반떼 하이브리드 역시 2562대가 팔리며 판매 증가에 힘을 보탰다.

쏘나타와 코나 하이브리드 성장세도 높았다.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작년 동기 대비 31.1% 늘어난 8444대, 코나 하이브리드는 156.7% 급증한 5468대를 기록했다. 반면에 단종을 앞둔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42.3% 줄어든 2096대에 그쳤다.

기아차 쏘렌토 하이브리드.
<기아차 쏘렌토 하이브리드.>

기아차 역시 하이브리드카 비중이 크게 늘었다. 판매를 견인한 건 쏘렌토와 K5 하이브리드다. 국산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가운데 처음 선보인 하이브리드 모델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출시 초반부터 돌풍을 일으켰다. 연비가 기준치에 미달해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상황에서도 2만1246대가 팔렸다. 쏘렌토 전체 판매량(7만6892대)의 27.6%에 해당한다.

K5 하이브리드 판매도 급증했다. 작년 동기 판매량이 1812대에 그쳤던 K5 하이브리드는 올해 신형 출시와 함께 상품성 개선 효과로 460% 성장한 1만151대가 팔렸다. 다만 2016년 처음 출시돼 상대적으로 신차효과가 떨어진 니로는 6.0% 감소한 1만8028대에 머물렀다.

수입차 시장에서도 하이브리드카는 상승세다. 작년 2만7723대였던 수입 하이브리드카 판매량은 올해 3만7392대로 34.8% 늘었다. 수입차 시장 내 하이브리드카 점유율은 15.3%로 역대 최대치다. 가장 많이 팔린 수입 하이브리드카는 렉서스 ES 300h(4819대)였다.

렉서스 ES 300h.
<렉서스 ES 300h.>

업계는 새해부터 하이브리카에 대한 취득세 감면 혜택이 최대 90만원에서 40만원으로 축소될 예정이지만, 판매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브리드카 시장에 SUV가 추가되며 소비자 선택의 폭이 확대되고 있어서다.

한 자동차 판매 대리점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SUV 모델이 새롭게 출시되면서 디젤 대신 하이브리드를 찾는 소비자가 크게 늘었다”면서 “새해 하이브리드카 취득세 혜택이 소폭 줄지만, 판매량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