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비트코인 활황세, 그래도 신중해야

[사설]비트코인 활황세, 그래도 신중해야

암호화폐 비트코인이 사상 처음으로 2만달러(약 2200만원)를 돌파했다. 올해 들어 상승률이 180%를 기록했다. CNBC는 비트코인 시장데이터 업체 코인메트릭스를 인용, 16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이 전 거래일보다 5.6% 오른 2만600달러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2만달러 고지는 비트코인 역사에서 처음이다. 2008년 발표된 이후 12년 만이다. 연초에 비해 170% 이상 상승했다. 전망도 나쁘지 않다. 외신에 따르면 온라인 투자 플랫폼 이토로의 요니 아시아 최고경영자(CEO)는 “2만달러는 의심할 여지 없이 비트코인의 역사적인 이정표”라면서 “더 이상 프로그래머나 핀테크 옹호론자만 투자하는 수단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물론 일부의 우려 시각도 있다. 2017년 사례처럼 폭등하다가 폭락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2017년 비트코인 가격은 아무런 호재 없이 2만달러에 근접했지만 이후 급락을 거듭, 2018년 3000달러까지 떨어졌다. 그래도 역시 계속 상승한다는 게 대세다. 3년 전 가격 급등은 소액 투자자들의 투기 목적이 강했지만 지금은 기관투자가가 가세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 최근 급등세는 기관의 매수가 주효했다. 많은 투자자가 비트코인을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 통화 가치가 계속 절하되면서 잠재적인 보험으로 유효, 뛰어드는 추세다.

그래도 신중해야 한다. 특히 소액투자자는 암호화폐 시장의 불안정성을 감안해야 한다. 암호화폐는 어떤 거래 시장보다 변동 폭이 크다. 불과 며칠 사이에도 가격이 천당과 지옥을 오간다. 아직 실물경제와의 호환성이 부족해 예측도 쉽지 않다. 주식은 평가할 수 있는 재료가 충분하지만 암호화폐는 그렇지 않다. 주식시장만큼 안전장치가 없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더욱이 기관과 소액 투자자가 같은 패턴으로 투자할 수 없다. 결국 일시 가격 상승만 보고 뛰어들었다가 낭패 보기 십상이다. 급등 추세도 현금 유동성이 커지면서 돈의 가치가 떨어져 상대적으로 부각되는 측면이 강하다. 비트코인이 점차 자산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안전 자산인지 위험 자산인지 여전히 불확실하고, 거품 논란이 해소되지 못한 점에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