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조일상 폴메트릭스 대표 "국회·정치도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필요"

조일상 대표
조일상 대표

“정치도 데이터가 중요합니다. 사회 전 분야에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이 이뤄지고 있지만 정치는 아직 기존 상식과 관습에 의존합니다. 코로나19 사태 대응에서도 볼 수 있듯이 국회와 정치에서도 데이터 필요성이 커질 것 입니다.”

조일상 폴메트릭스 대표는 국내 리서치 시장에서 입법 빅데이터 분석 분야를 개척하고 있다. 정치와 국회, 입법 등 일반인에겐 어렵고 재미없는 분야지만 올해 초 총선에선 준연동형비래대표제로 복잡해진 예상 의석수 계산기를 선보였다. 지난 10월에는 20대 국회에서 가장 많이 국정감사에 출석한 기업 분포를 발표하며 관심을 끌었다.

조 대표는 빅데이터 사업 적정 분야를 선정하는 기준으로 △많은 데이터 △지속 생산되는 데이터 △의미 있는 데이터 △활용 자유도가 높은 데이터를 꼽는다. 국회는 이 모든 조건을 충족하는 곳이다. 그는 “국회에서 하루에도 수십건씩 나오는 입법 정보와 회의록 등은 중요도가 크고, 정리가 잘 돼 있어 비즈니스에도 용이하다”면서 “특히 법이 만들어진 다음의 결과가 아닌 그 과정에 대한 데이터를 담을 수 있어 의미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폴메트릭스는 새해에는 새로운 입법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서비스 'LIS(Legislature Information Service) 2.0'을 내놓을 예정이다. 앞서 9월께 첫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국회 입법 정보사이트와 차별성이 크지 않아 전체 리뉴얼 작업 중이다.

조 대표의 목표는 국회가 내기 어려운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다. 국회의 경우 입법과 회의록 등 정해진 틀 자료를 제공한다. 폴메트릭스는 민간 리서치 기업 장점을 살려 데이터 기반 분석을 통한 의원 발언 분석, 발의 법안 처리 전망 서비스 등을 제공할 수 있다.

법안 하나하나마다 의원 회의 발언을 매칭해야 하는 만큼 쉬운 작업은 아니다. 21대 국회는 변수가 많아 분석이 까다로운 상황이다.

조 대표는 “21대 국회는 초선의원이 많고 모든 상임위원장을 여당이 맡는 등 많은 부분에서 과거와는 다른 모습이다. 과거 데이터에만 의지할 수 없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분석 방법에 대한 변화를 모색한다. 과거 데이터를 참고하면서도 그때 그때 생산되는 데이터 비중을 높여 현재 벌어지는 논의 상황 분석에 집중도를 높이고 있다. 법안 관련 토론에서 의원이 어떤 발언을 주고받는지 기계적으로 처리해 데이터 기반으로 결과를 예측하는 식이다. 과거의 상식보다는 데이터 취합 결과를 중요한 판단 근거로 삼는다.

조 대표의 새해 목표는 LIS 2.0의 시장 정착이다. 국회와 정치 분야에서 빅데이터 기반 분석의 가능성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신뢰도가 높은 '팩트' 기반 데이터를 제공해 법무법인, 정책 컨설팅, 언론 등 다양한 곳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조 대표는 “과학적 데이터가 정치에도 쓰여야 하고 나아가 의사결정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데이터는 전 사회적 변화이며 정치가 마지막 남은 적용 분야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