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뒤집기' 고진영, 시즌 최종전 우승으로 상금왕 2연패

고진영이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사진= AFP/연합뉴스
고진영이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사진= AFP/연합뉴스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5)이 2020 LPGA투어 시즌 최종전에서 우승하며 2년 연속 상금왕에 올랐다.

고진영은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 6556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20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300만 달러)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한 고진영은 공동 2위 김세영(27)과 해나 그린(호주)을 5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투어 통산 7승째로, 지난해 8월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 이후 약 1년 4개월 만의 우승이다.

고진영은 "아직 믿기지 않는다. 내가 쳤지만 내가 했나 싶을 정도로 후반에는 플레이를 잘 했던 것 같다. 위기도 많았지만 그 위기를 넘기면서 기회가 왔고, 긴장을 놓치지 않고 기회를 잡았던 것이 우승으로 연결됐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승 상금 110만 달러(약 12억원)를 추가한 고진영은 시즌 상금 166만 7천925 달러를 기록, 2년 연속 LPGA투어 상금왕에 올랐다.

고진영은 한 해의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한 CME 글로브 레이스 챔피언에도 등극했다.

고진영은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달부터 LPGA 투어 대회에 출전했다. 3개 대회만 뛰고도 상금랭킹 13위에 올랐던 고진영은 시즌 네 번째로 출전한 최종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상금왕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다.

올해의 선수는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한 김세영이 차지했다. 타이틀 방어는 놓쳤지만, 최종전에서 박인비(32)를 6점 차로 제치고 생애 첫 올해의 선수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김세영은 "이번 주에 우승은 못했지만, 내가 올해 이루고 싶었던 것은 충분히 이뤄서 기쁘다"고 말했다.

최저타수 상은 70.082타의 대니엘 강(미국)이 차지했다. 김세영이 68.686타로 최저 타수를 기록했지만, 규정 라운드 수를 채우지 못해 베어 트로피는 대니엘 강의 차지가 됐다.

이 대회 전까진 상금과 올해의 선수 부문 1위였던 박인비는 2언더파 286타, 공동 35위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정미예기자 gftra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