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일절·빅스마일데이·광클절·계탄날...세일 브랜드화가 매출 좌우

글자 작게 글자 크게 인쇄하기

언택트 소비 급증에 온라인 유통 성장
이베이 '빅스마일데이' 등도 인기
특화 브랜드로 '고객 각인 효과' 누려
SK스토아 등 T커머스 업계도 주목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유통사들이 자체적으로 만든 브랜드 행사가 한 해 실적을 좌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베이코리아 '빅스마일데이', 11번가 '십일절' 등 전통적인 연례행사부터 롯데홈쇼핑 '광클절', CJ오쇼핑 '계탄날' 등 올해 새로 열린 세일 행사가 흥행가도를 달렸다. 올해는 특히 코로나19로 언택트 소비가 늘어나면서 온라인 유통업체 세일은 더 탄력을 받았다.

지난 13일까지 CJ오쇼핑에서 진행한 '계탄날'은 올해 첫 선을 보인 행사다. 집콕 라이프와 연말 수요가 높은 식품·주방·가전 카테고리를 전면에 배치해 좋은 성적을 거뒀다. 2주간 진행된 행사에서 첫 주에만 100만건 주문을 돌파했다. 특히 주말 주문건수가 33만건이 몰리면서 올해 들어 최대 수치를 기록했다.

'계탄날'의 특징은 고객 취향에 맞춘 상품 큐레이션이다. 집콕 상품, 연말 선물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보복 소비'에 초점을 맞춘 것이 적중했다.

가전 용품과 선물용품, 패션 분야에 고객이 몰렸다. 최대 50% 적립금 행사는 온라인 카페와 커뮤니티에서 자체 바이럴이 생길 정도로 호응이 좋았다. CJ오쇼핑은 '계탄날' 행사를 최대 규모로 키워나간다는 계획이다.

롯데홈쇼핑이 지난 10월 16일부터 25일까지 진행한 '대한민국 광클절'도 큰 인기를 끌었다. 5일만에 누적 주문 100만건을 달성했다. 올해 첫 진행한 행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70% 이상 늘었고 일평균 주문건수는 50% 이상 급증했다. 타임세일 이벤트인 '광클타임', 기존 셀럽들이 진행한 '최유라쇼' 등 인기 프로그램은 주문액이 100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특히, 2030세대 주문이 43%를 차지하며 고객층 확대에도 기여했다.

롯데홈쇼핑은 1년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총 119억원의 쇼핑 지원금을 제공했다. 롯데홈쇼핑은 '광클절'을 블랙프라이데이와 광군제에 버금가는 국내 대표 쇼핑 축제로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다.

세일 브랜드화는 e커머스에서 먼저 시작했다. 11번가는 2008년부터 매년 11월 11일 대규모 행사를 진행해왔다. 회사 이름에서 착안한 '십일절'은 2014년부터 시작했다. 지난해 2월부터는 '월간 십일절'로 확대해 매달 진행하고 있다. 11번가는 올해 '2020 십일절'에서 하루 동안에만 거래액 201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37% 이상 늘며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이베이코리아 쇼핑 축제인 '빅스마일데이'도 지난달 12일간 상품 4000만개 이상을 팔아치웠다. 지난해 3500여만개가 팔린 것에 비해 15%가량 늘었다. 2017년 시작 이후 누적 란매량은 1억9000만개에 육박한다.

설, 추석, 연말 등 대목에 맞춰 할인행사를 진행하던 T커머스업체들도 이런 세일 브랜드화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SK스토아는 설과 추석, 11월 해외 쇼핑행사 등에 맞춰 진행하는 행사를 새해부터 브랜드화 한다는 계획이다. 기존에 상품 구분 없이 전체적으로 할인과 적립금을 지급하는 방식도 다른 채널처럼 행사 상품을 마련해 집중화 한다.

업계 관계자는 “세일 브랜드화는 고객에게 어느 회사 어느 행사가 언제 열리는지 각인시킬 가장 효과적인 마케팅”이라면서 “e커머스나 TV홈쇼핑뿐만 아니라 SSG '쓱데이'처럼 유통가 전반으로 세일 브랜드 도입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