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씨케이, 대표이사 교체…삼성과 협력 강화 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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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반도체 출신 인사 영입
포커스 링 시장 1위 사수 나서

티씨케이 본사<자료=전자신문DB>
<티씨케이 본사<자료=전자신문DB>>

반도체 '포커스 링' 시장 1위 업체인 티씨케이가 삼성 반도체 출신 인사를 대표이사 사장으로 영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티씨케이는 최근 공시를 내고 박영순 대표이사 사장이 사임하고, 새해 정기주주총회 및 이사회에서 김영희 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영순 사장은 18일부로 사임했으며 티씨케이 자문역을 맡을 것이라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아울러 김영희 사장이 주총 및 이사회에서 선임될 때까지 현 수석 부사장인 타카하시 히로시가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한다고 전했다.

티씨케이는 반도체 장비 속 웨이퍼가 흔들리지 않게 고정하는 '포커스 링' 분야 1위 업체다. 특히 반도체 미세공정 진화와 적층화에 따라 수요가 늘고 있는 실리콘카바이드(SiC) 기반 포커스 링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일본 도카이카본이 최대주주며, 차별화된 소재 및 기술로 영업이익이 35%(올 상반기 기준)에 이를 정도의 고수익을 거두고 있다.

티씨케이 SiC 포커스 링
<티씨케이 SiC 포커스 링>

구체적인 대표이사 교체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신임 대표로 내정된 김영희 사장은 삼성전자 출신 반도체 전문가로 알려져 주목된다. 김영희 사장은 1984년부터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에서 20년 넘게 근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반도체 팹이 있는 오스틴반도체법인(SAS)에도 근무했으며, 2012년부터는 삼성디스플레이로 옮겨 백플레인 기술팀장, 인프라환경안전센터장 등을 맡았다. 노광(포토) 공정 전문가란 평가다.

업계에서는 티씨케이가 최종 고객사인 삼성전자와의 협력 강화를 염두에 두고 대표이사를 교체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티씨케이는 포커스 링 시장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최근 도전을 받는 형국이다. 하나머티리얼즈 등 경쟁사들의 추격이 본격 가시화되고 있으며, 무엇보다 일본 수출규제를 계기로 소재·부품·장비 안정화가 업계 화두로 떠오른 상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같은 최종 고객사들은 공급망(SCM) 안정화를 위해 국산화나 수입선 다변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티씨케이가 시장 수성 및 고객사 대응 강화를 위해 반도체 사업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를 영입했다는 풀이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대표이사 교체로 국내 메모리 반도체 고객사와의 관계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티씨케이는 올해 공장 증설을 완료하고 반도체 시장 성장에 따른 수요 증가를 대비했다. 코로나19에도 세계 반도체 시장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호조가 예상된다. 경영진 교체로 지속 성장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티씨케이는 전기자동차에 사용되는 파워디바이스용 SiC 단결정소재와 이차전지용 탄소소재 개발 등 신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