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마그나, 1조 규모 전기차 부품 합작법인 만든다

새해 7월 출범…인천에 본사 위치
제조 경쟁력·글로벌 네트워크 시너지
파워트레인 대량생산체제 조기 구축

LG전자가 세계 3위 자동차부품업체 마그나와 1조원 규모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자동차 파워트레인 사업을 강화한다.
LG전자가 세계 3위 자동차부품업체 마그나와 1조원 규모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자동차 파워트레인 사업을 강화한다.

LG전자가 자동차부품 분야 세계 3위 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손잡고 1조원 규모의 전기차 파워트레인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LG전자의 제조 경쟁력 및 사업 역량이 마그나의 경험 및 고객 네트워크와 어우러져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합작법인은 인천에 본사를 두고 새해 7월 출범 예정이다.

LG전자는 23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자동차부품솔루션(VS)본부 내 그린사업 일부를 대상으로 물적분할과 합작법인 설립을 의결했다.

LG전자와 마그나는 합작법인 '엘지 마그나 이파워트레인'(가칭)을 설립하게 된다. 합작법인은 빠르게 진행되는 자동차의 전동화 트렌드에 맞춰 대량 생산 체제를 조기에 구축, 규모의 경제를 갖추고 사업 경쟁력과 성장 잠재력을 높이게 된다.

합작법인이 독립적이고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성장 잠재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판단했다.

분할회사인 LG전자가 물적분할을 통해 분할신설회사의 지분 100%를 갖고, 마그나가 분할신설회사의 지분 49%를 인수하게 된다. 인수금액은 4억5300만달러(약 5016억원)다. 새해 3월 예정인 주주총회에서 물적분할과 합작법인 설립에 대한 승인이 이뤄지면 합작법인은 7월께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본사 소재지는 인천이며, 그린 사업 일부와 관련된 임직원 1000여명이 합작법인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LG전자가 개발한 구동모터
LG전자가 개발한 구동모터

마그나는 풍부한 사업 경험과 글로벌 고객 네트워크를 포함해 파워트레인 분야의 통합시스템 설계, 검증 등 엔지니어링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LG전자는 전기차 파워트레인 핵심 부품인 모터, 인버터 등에 대한 기술력 및 제조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양사는 서로의 강점이 최상의 시너지를 내며 합작법인 사업 고도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합작법인은 마그나는 물론 마그나 고객사로부터 신규 수주를 기대할 수 있어 조기에 대량 생산 체제를 구축하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자동차부품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이자 캐시카우로 육성하기 위해 지난 2013년 VS사업본부(당시 VC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이어 2018년 8월 오스트리아의 차량용 프리미엄 헤드램프 기업 ZKW를 인수했다.

내년에 새 합작법인 출범을 기점으로 LG전자는 VS사업본부(인포테인먼트 중심), ZKW(램프), 엘지 마그나 이파워트레인(파워트레인) 등 3개 축으로 나눠 자동차 부품 사업을 추진한다. 이들 모두의 실적은 VS사업본부의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에 합산된다.

스와미 코타기리 마그나 차기 최고경영자(CEO)는 “파워트레인 시장을 선도하는 가운데 완성차 업체를 위해 세계 수준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려는 마그나의 전략을 LG전자와 함께하게 됐다”면서 “양사의 강점을 활용해 급부상하고 있는 전동화 부품 시장에서 앞서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진용 LG전자 VS사업본부장 부사장은 “무한한 가능성과 성장 기회가 있는 전동화 부품 사업에서 세계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과감하면서 최선의 선택을 내렸다”면서 “합작법인은 LG전자의 뛰어난 제조 기술력과 마그나의 풍부한 경험, 글로벌 고객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다가올 전기차 시대를 이끌어 나가는 것은 물론 양사 모두 자동차부품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마그나는 1957년에 설립됐으며, 지난해 매출액 기준 자동차부품 업체 가운데 세계 3위다. 파워트레인 외에 섀시, 내·외장 등 다양한 자동차부품을 생산해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본사는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