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새해, 공공 클라우드 확산 본격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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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부 '570억' 클라우드 통합 사업 추진
기관별 소규모 전산실 설비·보안 등 보완
'디지털서비스 전문계약 제도' 도입 등
디지털 뉴딜 발맞춰 제도 정비 분주

[이슈분석]새해, 공공 클라우드 확산 본격화한다

새해 공공 부문 클라우드 도입이 본격화된다. 정부가 행정·공공기관 정보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사업을 시작한다. 디지털 뉴딜 관련 사업이 추진되면서 기반 시스템에 클라우드 도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공공 소규모 전산실 클라우드로 탈바꿈…570억 시장 열려

새해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서 가장 주목하는 사업은 행정안전부가 추진하는 570억원 규모 '공공분야 정보시스템 클라우드센터 이전·통합 사업'이다.

현재 행정·공공시스템 약 83%가 기관별로 운영 중이다. 대부분 소규모 전산실로 설비가 미흡하고 전담인력 부족과 보안이 취약하다는 문제점이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비대면 환경 대응을 위해 소규모 전산실을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여기에 소규모 전산실 노후장비 교체시기와 맞물려 서버·스토리지 등 하드웨어 장비 구매 대신 클라우드로 이전하려는 움직임도 늘었다.

정부는 지난 7월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을 발표하며 행정·공공기관이 소규모 전산실에서 자체 운영 중인 정보시스템(정보자원 약 18만5000대)을 공공 또는 민간 클라우드센터로 2025년까지 단계적 이전·통합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행안부는 새해 첫 사업에 570억원을 투입한다. 현재 중앙부처, 지자체, 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수요 조사를 진행 중이다.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 달께 최종 도입 부처 혹은 기관과 시스템 등이 결정된다. 사업 발주는 이르면 새해 2월 말로 예상된다.

퍼블릭과 프라이빗 클라우드 시장 동반 성장이 기대된다.

공공 클라우드 도입은 공공클라우드센터(프라이빗)와 민간클라우드센터(퍼블릭) 두 분야로 나뉜다. 정부는 새해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보다 서비스형인프라(IaaS) 도입을 선택하는 공공이 더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조사된 부처·공공기관 서버 가운데 내용연수가 6년 이상 돼 교체가 필요한 서버가 49%(3만1684대)에 달한다. 10년 이상 경과한 서버도 23%(1만4549대)로 교체가 시급하다. 대부분이 공공 클라우드 센터나 외부 민간 클라우드 센터로 이전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공공 클라우드 센터 도입 시 프라이빗 클라우드 시스템 구축을 위한 전문인력, 기술력이 필요하다”면서 “IaaS 기업 외에도 클라우드 시스템 구축 전문 업계에도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2025년까지 해마다 새해 규모 버금가는 클라우드 시장이 열리게 되는 것”이라면서 “IaaS뿐 아니라 SaaS와 PaaS도 점차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공공 클라우드 확산, 촘촘한 제도로 뒷받침

새해는 행안부뿐 아니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교육부 등 주요 부처에서도 디지털 뉴딜 관련 사업을 진행하면서 클라우드 도입을 서두를 전망이다.

과기정통부는 새해 '클라우드 플래그십 프로젝트 사업'에 250억원을 투입한다. 대규모 클라우드 사업 추진을 위해 기획했다. 총 5개 분야를 선정해 50억원씩 지원한다.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역량 강화가 주요 목적인 만큼 국산 클라우드 확산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공공 클라우드 확산이 빠르게 진행되도록 여러 제도를 보완했다.

'디지털서비스 전문계약제도'가 대표적이다. 기존 클라우드나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서비스를 계약할 시 통상 80일이 소요됐다. 클라우드나 신기술은 도입 시기를 놓치면 그만큼 경쟁력을 잃는다. 디지털서비스 전문계약 제도는 계약절차를 1∼2주 내로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제도다. 기존 공고-입찰-계약 방식이 아니라 공공이 필요한 서비스를 신속하게 검색해 이용하는 서비스다.

특히 디지털서비스 관련 업무를 소관하는 관계부처와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디지털서비스 전문위원회'에서 선정한 디지털 서비스에 대해서는 금액 제한이 없는 수의계약을 허용한다.

이 제도는 지난 10월 신설된 후 도입 3개월 만에 30건의 계약(약 840억원 규모)에 달하는 기록을 남기는 등 공공 클라우드 확산에 주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디지털서비스마켓 '씨앗'도 운영한다.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한 곳에서 검색하고 견적까지 받아볼 수 있다. 서비스 제공자와 공공 담당자가 편리하게 소통하도록 지원한다.

행안부 관계자는 “주요 부처와 지자체, 공공기관이 클라우드 도입으로 디지털 혁신을 가속하고 안정성, 사이버위협 대응력 등 전반적으로 긍정적 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공공 클라우드 확대 도입이 민간 클라우드 산업 발전에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속 모니터링하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