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이틀간 全 차종 생산중단...5개사 주요 부품공급사 납품 거부, 현금결제 요구

쌍용차 올 뉴 렉스턴
쌍용차 올 뉴 렉스턴

쌍용자동차가 일부 대기업 협력사가 주요 부품 납품을 거부하자 이틀간 생산 중단에 들어갔다. 해당 협력사는 쌍용차가 법인 회생 절차를 신청하자 납품대금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현금을 요구하고 있다.

쌍용차는 생산 재개를 위한 협의를 지속할 계획이지만 생산 중단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법원에 신청한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을 위해서라도 정상 생산판매활동을 유지해야 한다.

쌍용차는 24일과 28일 이틀간 평택공장에서 올 뉴 렉스턴을 포함한 전 차종에 대한 생산을 중단한다고 23일 공시했다.

납품을 거부한 곳은 현대모비스(헤드램프), ST&T중공업(액슬 부품), LG하우시스(범퍼), 보그워너오창(트렌스퍼케이스 부품), 콘티넨탈오토모티브(콤비미터) 5개사다.

쌍용차는 지난 21일 법인 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같은 날까지 축적된 부품은 모두 소진된 상태다. 부품 재고를 많이 보유하지 않으면서 생산 중단으로 이어졌다.

중소협력사는 부품 납품을 지속하나 대기업의 주요 부품 납품이 없다면 생산을 재개할 수 없다.

쌍용차는 이틀간 생산 중단을 결정하고, 이들 5개사와 납품 재개를 위한 협의에 나선다. 현재로선 오는 29일 생산을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전날 쌍용차 협력사와 간담회를 갖고 경영 정상화를 위해 적극적인 협력을 당부했다고 알려졌다.

쌍용차 관계자는 “대기업 부품 업체들의 납품 거부로 인해 여러 중소협력사와 채권단의 노력과 헌신이 헛되지 않도록 적극 협조와 동참을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