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가진 한계점을 걸그룹 데뷔로 직접 경험했습니다. 문제는 팬과 아티스트가 직접 소통하고 후원으로 이어질 수 있는 플랫폼의 부재였습니다. 스타를 키워내는 것은 팬입니다. 팬이 직접 투자한 아티스트가 성공하게 되면, 그 성과의 보상은 팬에게 가야 합니다”
김채원 달라라네트워크 대표는 지난 17일 서울 마포구 서울 블록체인 지원센터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케이팝의 주인공은 케이팝을 사랑하는 팬”이라며 “팬이 있어야 스타가 만들어질 수 있는데, 현재 시스템은 기획자와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그 과실을 가져가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오디션 프로그램과 가수를 키우는 시스템에서 상당한 회의감을 느꼈다”며 “팬층이 두터운 가수 중에서도 돈을 못 벌어서 아르바이트하는 분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요즘 유명한 스타 중에는 팬들이 수억 원대의 선물을 하고 있다”며 “그들의 선물이 실제 투자가 될 수 있다면, 아르바이트하는 가수나 배우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쿠팡이츠의 모델이 된 태사자의 김형준도 실제 쿠팡의 배송 아르바이트를 하는 ‘쿠팡플렉스’다.
달라라네트워크는 2018년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산업의 새로운 경제 생태계 구축을 비전으로 설립됐다. 게임과 핀테크를 접목한 신개념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2019년 중소벤처기업부에서 개최한 ‘웰컴 투 팁스(Welcome To TIPS)’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글로벌 투자사를 대상으로 한 ‘그랜드 팁스(Grand TIPS)’에서는 TIPS 비참여기업 중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또 최근에는 싱가포르 난양이공대 I&E 컴퍼니(NTUitive) 인베스트먼트 게임에서 64만6000달러(약 7억 원) 규모의 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김채원 대표는 “제가 18세에 걸그룹으로 데뷔했는데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가서 통편집 당한 기억이 있다”며 “오디션 프로그램은 프로그램을 만드는 기획자의 의도에 맞추어 편집되고 시청자들은 편집된 프로그램을 시청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최근까지 논란이 되었던 오디션 프로그램의 투표 조작도 문제라고 강조했다.
회사는 새로운 개념의 오디션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투표에 있어 조작이나 위변조가 불가능하도록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트위치나 아프리카TV처럼 팬들이 응원하는 가수에게 직접 투표하고 돈을 선물할 수 있도록 크라우드 펀딩 및 리워드 시스템을 적용, 팬과 가수를 위한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한국에서 가수를 꿈꾸는 사람들이 208만 명에 달한다는 기사를 봤다”며 “
미스터트롯에 773만표가 투표 숫자로 집계됐는데 가수를 꿈꾸고, 가수를 응원하는 분들의 오픈 플랫폼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년 출시할 ‘빅리그’라는 플랫폼에서 팬 활동이 펀딩으로 이어져 가수들이 펀딩받은 돈으로 레슨도 받고, 앨범도 내며 매니저도 구할 수 있도록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전자신문인터넷 구교현 기자 (ky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