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데이터와 만난 자동차...자율주행 시대 앞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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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 데이터와 만난 자동차...자율주행 시대 앞당긴다

완성차 기업이 데이터 플랫폼 회사로 진화하고 있다. 자동차는 센서를 비롯한 전장부품 탑재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과거와 달리 스마트폰과 유사한 플랫폼으로 변화 중이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차량 성능과 서비스 개선이 가능하다. 배터리와 자율주행시스템 연구개발(R&D)에도 도움이 된다. 자율주행 시대도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된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보험을 비롯한 이종산업 진출 또는 협력도 가능하다.

차량 데이터를 적극 활용하는 대표적 기업이 테슬라다. 테슬라는 전기차 세계 1위 기업이지만 빅데이터 기업으로도 불린다. 테슬라 킬러 콘텐츠인 자율주행 시스템 '오토파일럿'을 이용하려면 데이터 정보 수집에 동의해야 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차량에 탑재된 통신 모뎀을 활용해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기반으로 서비스 품질을 개선한다.

국내 기업 중에선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제네시스가 적극적이다.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차량 및 서비스 품질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모빌리티 스타트업, 보험사와 정보를 공유, 협력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신차 대부분은 통신 모뎀을 탑재한 커넥티드카다. 유료 서비스지만 신차 구매 시 무료로 제공하는 등 이용률을 높이려 안간힘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신차 구매자를 대상으로 이례적인 '5+5년 요금제'도 내놨다.

커넥티드카 서비스 가입자도 급증하는 추세다. 현대차그룹 커넥티드카 서비스 가입자는 지난해 10월 기준 200만명으로 국내 최대 규모다. 2003년 처음 서비스를 시작해 2019년 6월 100만명을 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성장세가 가파르다.

차량을 통해 수집한 데이터는 다양한 용도로 활용된다. 전자제어장치(ECU) 데이터를 수집하면 소프트웨어(SW), 하드웨어(HW) 결함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 유지보수가 필요한 시기를 파악해 운전자 알림 지원이 가능하다. SW 수정이 필요하다면 무선 SW 업데이트 기능 'OTA(Over the air)'를 활용하면 된다.

차주 입장에서도 서비스센터까지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어 편리하다. 완성차 기업은 조기에 결함을 예방하는 등 차량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 부품사에 데이터를 공유해 품질 개선도 가능하다. 부품사도 차량 데이터에 관심이 크다. 국내에선 만도가 렌터카 등과 협력해 사물인터넷(IoT) 기반으로 자사 부품 구동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효율 개선에도 긍정적이다. 주행 기록, 배터리 사용·충전 이력 등을 토대로 배터리 또는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성능을 개선할 수 있다. 실시간으로 정보를 수집하면 데이터 누락을 방지할 수 있어 화재 사고 원인 파악도 용이하다.

모바일 내비게이션 대비 성능이 뒤떨어졌던 내비게이션 성능도 끌어올릴 수 있다. 개인정보 수집 동의만 있다면 운행 중인 모든 차량 위치 파악이 가능한 게 장점이다. 앱을 실행해야 하는 모바일 내비게이션과 다르다. 완성차 기업은 내비게이션 알고리즘을 통해 각 운전자에게 최적 경로 안내를 제공할 수 있다.

도로 정보를 수집, 주변 차량에 알려 사고를 예방할 수도 있다. 도로 위 예상치 못한 장애물이나 공사 여부를 파악해 후행 차량에 전달할 수 있다. 차량 카메라 등 센서를 활용한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지도 또는 정밀지도(HD맵) 갱신이 필요한 부분을 파악해 지도 제작자에 알릴 수도 있다.

주행 정보를 보험과 연계도 할 수 있다. 과속, 급감속, 급가속 등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운전자 성향을 파악할 수 있다. 실제 테슬라는 2019년 테슬라보험을 설립해 이종산업에 진출했다. 현대차그룹도 안전운전할인 특약 상품 도입을 위해 보험사에 운행 시간, 가속 및 감속, 차량 속도, 안전 운전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차량 위치 정보, 디지털 키 정보 등을 활용해 다양한 모빌리티 기업과도 협력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주차서비스업체 파킹클라우드, 발렛서비스업체 마지막삼십분, 세차서비스업체 해피테크놀로지·오토앤, 대리업체 로드윈휴먼 등과 제휴를 맺은 상태다. 자사 차량 이용자를 위해 협력사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차량이 데이터 플랫폼으로 진화하면서 완성차 기업은 커넥티드 카 가입자 추가 확보에 혈안이다. 가입자를 늘리지 못한 기업은 도태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 커넥티드카 가입자도 올해를 기점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제네시스 고급 세단 'G90'을 시작으로 OTA 적용 차량을 확대하기 때문이다. 차주는 차량 구매 이후에도 스마트폰처럼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고품질 서비스와 유지보수를 위해 커넥티드카 서비스 이용이 필수가 된다.

현행법상 완성차 기업이 사용자 정보 동의를 기반으로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해킹 위험을 완벽히 차단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해야 한다. 앞서 해외에선 피아트크라이슬러(FCA)가 2015년 7월 지프 체로키 140만대를 해킹 우려로 자진 리콜한 선례가 있다. 차량이 언제, 어디서든 이동통신망에 연결되면서 해커 공격에 노출돼 있다는 설명이다. 완성차 기업은 OTA를 활용해 보안 업데이트를 주기적으로 실행해야 한다.

정부와 국회는 완성차 기업이 데이터를 활용해 기술력을 제고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한다. 대신 개인정보 유출 피해가 있지 않도록 강한 보안 규제가 필요하다.


<표1>현대차그룹 커넥티드 카 서비스

<표2>현대차그룹 협력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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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