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 범진욱 신임 반도체공학회장 "국내 반도체, 글로벌 경쟁력 가지는데 일조할 것"

범진욱 반도체공학회장. <전자신문DB>
범진욱 반도체공학회장. <전자신문DB>

“국내 반도체 기술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는 데 일조하고 싶습니다.”

범진욱 반도체공학회 신임 회장은 새해 포부를 이렇게 밝혔다. 범 회장이 새해 이끌 반도체공학회는 680여명 반도체 기술인이 모인 학회다. 국내 반도체 석학뿐 아니라 설계, 공정, 패키징 등 반도체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전문가가 포진해 있다. 지난해부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양대 반도체 제조사도 참여하면서 2017년 학회 설립 이후 규모와 기반이 탄탄해졌다.

범 회장은 학회가 국내 우수한 반도체 기술을 세계 각지에 전파할 수 있도록 '창구'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세계적인 반도체 기술 학회와 논문 활동 및 공동 학술대회 횟수를 늘려, 국내 산·학·연 관계자가 해외 기술인과 만남의 장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우선 오는 5월 대구에서 열리는 회로 및 시스템 국제학술대회(ISCAS 2021)에서 세계적인 기술자와 공동 기술 협력을 진행할 방침이다. 지난해부터 발간한 영문 학술지 품질을 더욱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범 회장은 반도체공학회 영문 학술지의 최대 장점을 '스피드'로 꼽았다. 통상 학계에서 논문 심사 기간은 1~2년가량이지만, 반도체공학회는 약 2주 만에 심사를 마치는 프로세스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려면 최신 기술 동향을 누구보다 먼저 게재해야 한다는 아이디어에서다.

새해에는 질 높은 논문을 발굴할 수 있도록 까다로운 심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논문을 꼼꼼히 읽어보지 않고도 새로운 기술 내용을 한 번에 이해할 수 있는 '리뷰 저널'을 학술지에 실어 누구나 반도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범 회장은 “속도감과 함께 품질까지 갖춘 경쟁력 있는 학술지를 만드는 게 목표”라며 “게재 논문 수까지 늘리면서 세계 톱 학술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국내 반도체 기술 수준 전반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강연과 학술대회도 활발하게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현업에 종사하는 엔지니어가 신기술 개발에 도움이 될 만한 과학 이론과 연구 성과를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할 방침이다. 회원들이 원하는 강사가 업계에서 반드시 알아야 하는 지식을 교육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강의 커리큘럼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우리나라 반도체 업계의 고질적 문제인 인력 부족 현상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학회 차원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범 회장은 “학계에서 좋은 인력을 길러 공급하면 국내업체가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을 개발할 수 있고, 결국 세계 반도체 업계와 인류에 기여할 수 있다”며 “품질 높은 프로그램으로 수준 높은 반도체 기술인을 양성하는 학회가 되겠다”고 밝혔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