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톡서랍 플러스'를 출시한다. 카카오톡에서 오간 사진 등 미디어를 백업하는 개인 클라우드 서비스다. 구독형 유료 서비스로 진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6일 카카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카카오톡에서 '톡서랍 플러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달 내 출시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한정된 인원을 대상으로 톡서랍을 테스트했다. 카카오는 톡서랍 테스트 버전을 300GB 용량을 기본으로 하여 카카오톡에서 주고받은 대화를 비롯해 사진, 동영상, 이미지 등 멀티미디어 파일을 보관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로 운영했다. 비밀·오픈채팅방을 제외한 카카오톡에서 주고받은 대화 내용과 미디어 파일을 자동 백업한다. 계정 소유주만 열람이 가능했다.
톡서랍 플러스는 용량과 기능에서 이보다 진화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최종적으로 정기구독형 유료 상품을 추가할 가능성도 짙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달 중 톡서랍 플러스를 출시할 계획”이라면서 “(유료화 등)상품 구성 등은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에 앞서 구글과 네이버는 개인 클라우드 서비스를 유료로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 '마이박스'는 무료로 제공하는 30GB 용량을 기본으로 월 3000원, 연간 3만원에 추가 100GB 용량을 제공한다. 월 5000원 및 연 5만원을 내면 300GB, 월 1만원 및 연 10만원을 내면 2TB 용량을 각각 제공한다. 네이버는 지난해 출시한 정액제 멤버십 '네이버플러스' 구독자에게도 마이박스 추가 용량을 제공하는 등 비즈니스 범위를 확장했다.
멀티미디어 파일을 보관하는 구글포토 역시 오는 6월 전면 유료화한다. 구글은 그동안 고품질 사진에 한해 무제한 업로드를 지원했다. 6월 이후에는 15GB를 넘는 용량에 대해 추가 요금을 부과한다. 구글포토는 100GB 용량을 월 2500원에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해 데이터센터 사업 진출을 발표하는 등 클라우드 비즈니스에 적극 뛰어들었다. 카카오 클라우드 서비스를 담당하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이달 6일 산업은행으로부터 1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기업간거래(B2B), 기업·소비자거래(B2C) 비즈니스에 필요한 재원을 충전하고 있다.
톡서랍 플러스는 카카오 인공지능(AI) 개발에도 도움이 된다. 카카오는 톡서랍 플러스 서비스에 앞서 카카오 약관에 콘텐츠 원본과 인물·동물·식물·사물을 구분할 수 있는 원본 특징 정보, '콘텐츠 속성 정보'(메타테이터) 등을 수집할 수 있는 조항을 추가했다.
개인정보 비식별을 전제로 이용자 패턴과 행태를 모으는 것이다. 구글포토 역시 비슷한 정보를 수집해 AI 서비스 개발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본적으로 인물·장소·시간별로 사진을 정렬하는 기능을 제공할 수 있고, 다른 서비스 기계학습에도 활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톡 플랫폼 특성상 사진이 많이 오가기 때문에 AI 서비스에 풍부한 소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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