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4분기 실적 '숨고르기'에도 연간 영업익 36조…올해 30% 이상 성장 기대

삼성전자, 4분기 실적 '숨고르기'에도 연간 영업익 36조…올해 30% 이상 성장 기대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전분기 대비 감소하며 실적 상승세가 주춤했다. 하지만 연간으로는 코로나19 위기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 35조9500억원을 기록, 전년보다 이익이 크게 늘었다.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호황)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8일 연결기준 매출 61조원, 영업이익 9조원의 2020년 4분기 잠정 실적을 8일 발표했다.

4분기 실적의 경우 전기 대비 매출은 8.9%, 영업이익은 27.13%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은 1.87%, 영업이익은 25.7% 증가했다.

4분기 실적은 9조원대 중반을 예상한 증권가 전망치보다 적었다. 실적 둔화는 스마트폰 판매량 감소, 세트 부문 마케팅 확대에 따른 이익 감소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환율이 급락하면서 부품 사업 이익률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4분기 실적이 주춤하긴 했지만, 연간으로는 지난해보다 한층 개선된 실적을 내놨다.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은 35조9500억원으로 전년보다 29.46% 증가했다. 연간 매출은 236조2600억원으로 2.45% 늘었다.

지난해 초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했을 때만 해도 세계 각국에서 봉쇄령 등으로 사업에 차질을 빚으며 위기감이 고조됐다. 1분기 영업이익도 6조원대로 저점을 찍었다. 그러나 빠르게 사업 정상화에 나서면서 2분기 8조1463억원, 3분기 12조353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 수요가 증가하며 반도체 사업이 호황을 맞았고, 스마트폰과 TV, 가전 등도 펜트업 수요로 인해 판매가 증가했다.

올해는 실적 상승세가 두드러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반도체 슈퍼사이클 진입과 스마트폰과 가전 사업의 성장세 등으로 지난해보다 매출과 이익이 모두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올해 실적에 대한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257조9502억원, 영업이익 46조7536억원이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9.2%, 영업이익은 30%나 늘어난 수치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사업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OLED 실적 개선과 LCD 패널 가격 상승으로 (디스플레이도)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스마트폰 점유율 개선으로 2020년 대비 개선될 실적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