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260선까지 올랐다가 약보합 마감...삼성전자·현대차 등 대형주 강세

코스피, 3260선까지 올랐다가 약보합 마감...삼성전자·현대차 등 대형주 강세

코스피가 널뛰기 장세 끝에 하락 마감했다. 장중 3260선을 돌파하다가 이내 3100선을 밑돌며 혼조세를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일 코스피는 3.73포인트(0.12%) 내린 3148.45로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9.72포인트(0.31%) 오른 3161.90에서 출발해 3200를 곧바로 넘어섰다. 이후 3260대까지 오르는 초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약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 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3조7391억원, 7192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이 4조480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하루 기관 순매도 금액과 개인 순매수 금액은 각각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자동차, 화학, 전자 등 대형주 강세가 지속됐다. 삼성전자, 현대차, SK이노베이션 등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를 중심으로 상승폭이 커졌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48% 오른 9만10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는 오전 한때 9만6800원까지 오르며 장중 신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증권가에선 목표가 11만원이 나온 지 1주일 만에 12만원이 등장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2만원으로 기존 대비 30% 상향 조정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올해 매출액은 258조원, 영업이익은 50조원으로 각각 9%, 40% 증가할 전망”이라며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올해 회복을 시작해 내년에도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이익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미래에셋대우 역시 이날 목표가를 11만3000원으로 올렸다. 김영건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지난해 지속적인 D램 투자로 올해 이익 증가율이 극대화될 것”이라며 “수요 둔화 우려가 있는 국면 동안 실질적으로 유일한 증설을 단행했다”고 말했다.

현대차도 장중 사상 최고점을 찍으며 상승 랠리를 이어갔다.

현대차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만1500원(8.74%) 오른 26만7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최고가는 28만9000원을 기록했다.

지난 8일 19.42% 폭등한 데 이어 이틀 연속 급상승 중이다. 이에 힘입어 시가총액이 60조원에 육박했다. 현대차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밀어내고 시총 4위권에 자리 잡았다.

현대차가 애플과 '애플카'를 공동 개발한다는 소식에 따른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는 모습이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완성차 생산 능력과 판매망, 애프터마켓 네트워크가 필요한 애플이 현대차와 협업에 더 적극적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단순 위탁생산이 아닌 양사에 시너지가 발현되는 구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