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 경제 키워드 '백신(V.A.C.C.I.N.E)'...전경련 전망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올해 세계 경제가 보일 일곱 가지 특징을 '백신(V.A.C.C.I.N.E)'이라는 키워드로 정리했다.

백신은 백신형 경제회복(Vaccine-Shaped Recovery), 미국의 귀환(America is Back), 미친 부채(Crazy Debt), 중국의 반격(China Will fire),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시대(Investment in ESG), 글로벌 뉴딜 열풍(New Deal is Everywhere), 환경 신경제(Environment is the New Economy) 영문 앞 글자를 따 조합한 용어다.

전경련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본격화에 따라 V자형 세계 경제 회복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은행 등 주요 경제기관들은 백신 보급에 힘입어 올해 세계 경제가 4~6%대 성장을 보일 것이라 예상했다.

중국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7.9%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유로존은 작년 세계 최저수준 침체(-7.4%)에서 벗어나 반등 효과가 가장 클 것으로 예측됐다. 중국을 제외한 신흥개도국은 백신 보급 속도가 느려 성장률(3.4%)이 주요 20개국(4.7%)보다 낮을 전망이다.

전경련은 바이든 행정부 출범으로 미국이 국제통상체제를 주도하는 선도력을 회복하고, 자유 진영 간 동맹도 강조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이 세계무역기구(WTO)를 비롯한 다자체제에 복귀하면서 예측 가능한 통상질서가 강화될 것으로 점쳐진다. 미국은 한국과 일본, 호주, 멕시코·유럽연합(EU) 등 동맹국과 관계 회복에 힘을 기울이고,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재협상 등 통상협정 참여에도 적극일 것으로 보인다.

역사상 최저 금리에 따른 부채 급증은 올해 세계 경제를 위기에 빠뜨릴 수도 있다고 전경련은 지적했다.

전경련은 중국이 내부 역량 강화에 올해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시작하는 14차 경제 5개년 계획은 크게 국내 대순환과 국제 대순환으로 정리된다.

국내 대순환은 내부 자립 공급망 건설을 통해 해외 시장 의존도를 낮추고, 반도체 등 필수기술의 자립을 이룬다는 것이 골자다. 국제 대순환은 중국 내수시장을 개방해 외국인 투자 기업들의 중국 의존도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경제전망7가지 키워드.
경제전망7가지 키워드.

전경련은 이 과정에서 △중국 내 외국기업에 대한 감시 △미국 우방 진영에 견제·보복 △개도국에 대한 디지털 일대일로 정책 추진 등이 강화될 것으로 봤다.

ESG는 올해 투자자들이 가장 중시하는 지표가 되고 각국 경제정책은 그린 및 디지털 뉴딜이 중심이 될 전망이다. 신기후체제(파리협정)가 출범하고, 미국이 파리협정에 복귀하면서 올해는 저탄소 경제 전환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전경련은 설명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