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 정시 경쟁률 3대 1도 안돼.. 수도권-비수도권 대학 양극화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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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마감한 정시모집에서 지방대 경쟁률이 처음으로 3대 1 미만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학령인구 감소 영향으로 수도권 대학 역시 경쟁률은 낮아졌지만 소폭에 그쳤다. 서울대와 전국 의학계열, 첨단 산업 관련 학과의 경쟁률은 상승했다. 지방대는 거점국립대조차 경쟁률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서울 주요 대학과 비수도권 대학의 양극화가 현실화됐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12일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2021학년도 전국 정시 경쟁률은 3.6대 1, 지방대학 2.7대 1. 서울 5.1대 1, 수도권 4.8대 1로 나타났다.

지난해 지방대학 경쟁률은 3.9대 1로, 3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지방대는 수도권보다 경쟁률이 낮아진 것은 물론 하락폭마저 컸다. 지난 해 5.6대 1이던 수도권 대학 역시 경쟁률이 하락했지만 하락 폭은 지방대학과 비교할 수 없다.

이미 수시 모집 때부터 이같은 상황은 예견됐다.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최상위권 대학의 수시이월인원이 감소했다. 서울대는 전년도 175명에서 올해 이월 인원이 47명으로 감소했다. 고려대는 216명에서 151명, 연세대는 242명에서 206명으로 줄었다.

경쟁률에서는 최상위권조차 차이가 났다. 학령인구 감소로 소신지원 경향이 더욱 두드러진 결과다. 서울대는 3.76대 1로 전년도 3.36대 1에 비해 소폭 올랐다. 고려대는 3.85대 1(전년도 4.37대1), 연세대 3.93대1(전년도 4.59대1)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상위권 대학 중에서도 첨단 산업 관련 신설 학과나 의학계열은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유웨이에 따르면, 고려대 반도체공학은 3.94대1, 융합에너지공학 6.6대1, 데이터과학 4.89대1로 자연계 평균 경쟁률 4.1대1보다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4.88대 1(자연계 평균 3.89:1), 한양대 데이터사이언스 8대1, 심리뇌과학 7.44대1, 중앙대 AI학과 7.91대1, 인하대 데이터사이언스 4.27대1, 인공지능 7.27대1, 스마트모빌리티 7.69대1, 서울시립대 인공지능 4.25대1, 융합응용화학과 4.85대1 등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의예과는 서울대 3.63대1(전년도 2.77대1), 고려대 3.85대1(전년도 3.42대1), 성균관대 4.47대1(전년도 4.2대1), 가톨릭대 3.5대1(전년도 2.9대 1), 한양대 3.55대1(전년도 3.27대1) 등에서 경쟁률이 상승했다.

상위권 대학은 경쟁률이 상승한 반면 지방대는 거점 국립대조차 경쟁률 하락을 면치 못했다. 입시분석회사들은 올해 합격선이 낮아지고 지방 소재 대학의 경우 미충원 대학도 늘어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방대 중 상황이 나은 지방거점대도 경쟁률이 하락했다. 강원대를 제외하고 경북대·경상대·부산대·전남대·전북대·충남대·충북대는 지난해보다 경쟁률이 하락했다. 경북대는 3.59에서 3.11, 전남대는 3.11에서 2.70, 전북대는 3.87에서 3.17, 충북대는 5.65에서 4.27로 떨어졌다.

13일부터 전형을 시작한다. 지방대학들은 패닉에 빠졌다. 지방대와 수도권 대학에 모두 합격한 경우 수도권대학 쏠림 현상이 뚜렷한데다 추가 모집까지 이어지면 지방대 충원율은 더욱 낮아질 수밖에 없다. 신입생 충원율은 대학 재정은 물론 모든 평가에서도 지표가 되는 중요한 요소다. 코로나19로 홍보활동도 제대로 펼치지 못해 지방대학은 발만 동동 구르는 상황이다.

이만기 유웨이 소장은 “상위권 주요대학은 인공지능, 반도체 등 첨단산업 관련 신설 학과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며 “올해 전체적으로 합격선은 낮아지고 지방 소재 대학은 미충원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달 2021학년도 수능을 치르고 학생들이 시험장을 나서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 달 2021학년도 수능을 치르고 학생들이 시험장을 나서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2021 vs 2020 지역거점대 정시 경쟁률 (일반전형/지역인재전형 기준)]

출처: 각 대학 종합, 유웨이

지방대 정시 경쟁률 3대 1도 안돼.. 수도권-비수도권 대학 양극화 현실로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