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소부장 으뜸기업'의 과제

정부가 최근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으뜸기업' 22개사를 선정했다. 소부장 으뜸기업은 100대 핵심전략기술 분야에서 국내 최고 기술력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은 업체들이다. 이들 기업은 또 3개월여에 걸친 면밀한 평가와 6대 1에 육박하는 경쟁률을 뚫고 선정됐다. 반도체·디스플레이와 전기전자, 기계금속, 자동차 및 기초화학 등 분야에서 골고루 선정됐다.

이들 기업에는 이전과 다른 파격적인 정부 지원이 집중된다. 100여개에 이르는 범정부 차원의 지원 프로그램을 연계, 기술 개발과 사업화 및 글로벌 진출에 이르기까지 밀착 지원이 이뤄질 예정이다. 5년 동안 최대 250억원의 연구개발(R&D) 자금을 지원하고, 339개 공공 테스트베드 실증평가를 통해 사업화를 촉진한다. 또 4000억원의 산업기술정책 펀드를 우선 제공, 인수합병(M&A)과 설비투자 자금을 지원한다. 국가 브랜드 기업 육성, 맞춤형 컨설팅, 규제 개선을 위한 하이패스 제도 신설 등도 이뤄진다.

소부장 으뜸기업은 지난 2019년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 이후 산업 생태계를 고도화하기 위한 정부의 소부장 정책이 집대성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곧 소부장 으뜸기업에 선정된 기업들의 의무와 책임감도 적지 않음을 의미한다.

기업들은 정부 지원이 헛되지 않도록 R&D와 미래 기술 확보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 지난해부터 지속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확인됐듯 첨단 제조업과 산업을 보유한 국가는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 그 기반에는 탄탄한 소부장 산업 생태계가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를 위한 다각적인 연대와 협력, 고급 기술 인력 양성, 일자리 창출 등도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이뤄내야 할 과제다. 성장에 따른 과실을 공유하고, 사회적 책임도 다해야 한다.

공공의 이익과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겠다는 소부장 으뜸기업들의 다짐이 기필코 실현되길 기대한다. 그 약속을 기억하는 국민이 있다는 것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