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저렴한 요금제와 기발한 요금제

글자 작게 글자 크게 인쇄하기
[기자수첩]저렴한 요금제와 기발한 요금제

이동통신 3사가 5세대(5G) 휴대폰 중저가 요금제를 잇달아 내놓으며 요금 인하 경쟁에 들어갔다. 소비자에겐 좋은 일이지만 중저가 요금제는 이통사의 수익성 저하를 초래한다. 기발한 아이디어로 소비자에게 혜택을 제공하며 수익을 확대하는 방법은 묘연한 게 현실이다.

5G 중저가 요금제 요구는 5G 상용화와 동시에 제기됐다. 국회와 정부, 시민사회단체는 약속이나 한듯 5G 중저가 요금제를 지속적으로 압박했다. 이통사가 5G 초기 투자비 등 그럴듯한 논리를 동원해 방어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요금제에 관한 한 이통사 논리는 항상 이기주의로 치부됐다.

지난해 10월 KT를 시작으로 LG유플러스가 가세했고, SK텔레콤은 15일 5G 중저가 요금제를 출시한다. 이통 3사는 월 3만~4만원으로 5G를 이용할 수 있도록 중저가 요금제를 설계했다.

구태의연한 보조금 경쟁에서 요금제 경쟁으로 구도가 바뀐 것은 반가운 일이다.

소비자에겐 저렴한 요금제라는 선택지가 생겼다. 그러나 이통사의 고민은 커진 게 분명하다. 당장 5G가 주도한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증가세가 꺾일 수밖에 없다.

이통사는 아이디어형 요금제로 수익과 소비자 선택권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전략이 절실하다.

이런 와중에 LG유플러스가 출시한 친구와 지인 결합 요금제가 돋보인다. 기존 일반적 가족 결합의 틀을 넘어 변화되는 사회상을 반영, 요금제 구조를 변화시켰다는 점이 주목된다.

소비자의 이통 이용 행태는 지속해서 변동한다. 소비자 요구에 맞는 최적의 요금제 설계는 이통사의 몫이다. 지인 결합처럼 이전에 생각하지 못한 발상의 전환이 전제돼야 한다.

이통사가 콘텐츠·사물인터넷(IoT) 결합 등 소비자 수요를 정확히 파악한다면 이용자 혜택을 제공하며 수익을 높이는 새로운 요금제도 가능해 보인다.

종전보다 낮은 요금제로 소비자 선택을 강요할 게 아니라 소비자 변화를 면밀하게 감지한 요금제로 선택받을 수 있어야 한다.

손지혜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