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서 범법 외국인 실시간으로 잡는다...국산 기술로 바이오정보고속시스템 개통

전자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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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이 범법 외국인을 실시간으로 가려내는 기술을 도입했다. 각종 테러 조직의 위협은 물론 신종 전염병 등으로부터 국민 안전을 보호하는 데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산 기술로 개발돼 추후 수출까지도 기대된다.

코리아퍼스텍(대표 장영규)은 인천공항 출입국·외국인청 바이오정보 고속검색시스템을 구축 완료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시스템 구축으로 인천공항출입국은 당일 입국해서 당일 출국하는 범법 외국인을 실시간으로 적발할 수 있게 됐다. 외국인의 경우 위조문서나 타인 신분증을 제시하면 신원 확인이 어렵다. 특히 테러 위험 및 의심 인물은 여권 등 관련 문서 정보가 부족하고, 지문·얼굴 등 바이오 정보를 이용한 확인이 필요하다. 시스템 구축 이전에는 바이오 정보 확인에만 7시간 이상 소요되다 보니 범법자를 색출하고 경찰, 검찰 등 수사기관에 위협 정보를 전달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시스템 구축으로 법무부 출입국·이민 행정에서 발생한 지문, 얼굴 등 바이오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할 수 있게 됐다. 기관이 보유한 수억 건에 이르는 바이오 정보를 30초 이내에 고속으로 검색할 수 있다. 범법자를 찾아내는 감식관이 수억 건의 외국인 바이오 정보에서 범법 기록이 있는 입국자를 바로 검색해 찾아낸다. 이를 국내 외부 수사기관이나 시스템과 연계, 외국인 신원정보를 상세하게 실시간 분석하는 것까지 가능하다.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 범법자의 입국이 확인되거나 각종 상황에 대한 알람을 실시간으로 받는다. 해외 테러 조직이나 신종 해외 전염병 발생 시 위협 대응이 빨라진다.

법무부 인천공항출입국·외국인청 관계자는 “시스템 구축으로 감식 처리 속도가 획기적으로 빨라졌다”면서 “감식률 또한 30% 이상으로 향상돼 업무 처리 정확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시스템은 코리아퍼스텍이 국산 기술로 구현해 주목받았다. 코리아퍼스텍은 1억5000만건 이상의 외국인 얼굴, 지문 등 바이오 데이터에서 수초 안에 원하는 결과를 찾아내는 알고리즘 개발에 주력했다.

장영규 코리아퍼스텍 대표는 “시스템 구축에 참여하면서 최첨단 바이오 기술을 적용한 감식시스템 구축 노하우를 보유하게 됐다”면서 “이번 기술에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처리 기술을 접목, 성능을 지속해서 향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국내에서 인천공항 외에도 다양한 곳에서 활용되도록 영업 등을 전개하겠다”면서 “해외에도 진출, 글로벌 감식시스템을 수출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