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에픽하이, '담백함 속 빛나는 힙합의 공감 무게감' (Epik High Is Here 上 간담회)

18년차 힙합그룹 에픽하이가 담백하고 자연스러운 느낌 속에 담긴 힙합곡들로 코로나19에 시달리는 대중에게 솔직한 위로를 전한다.

18일 아워즈 공식 유튜브채널에서는 에픽하이 정규 10집 ‘Epik High Is Here 上’ 발매기념 온라인 간담회가 진행됐다.

사진=아워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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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담회는 타블로, 투컷, 미쓰라진 등 세 멤버 진행의 토크쇼 구성 아래 △타이틀곡 'Rosario(ft. CL, 지코)' , '내얘기 같아(ft.헤이즈)' 음원감상 △앨범 비하인드 소개 △기자 Q&A 등으로 진행됐다.

◇'18년차 힙합인이 전하는 묵직한 위로의 서막' 에픽하이 정규10집 ‘Epik High Is Here 上'

‘Epik High Is Here’은 지난해 3월 ‘sleepless in __________’ 이후 1년10개월만의 신보이자, 2017년 ‘WE'VE DONE SOMETHING WONDERFUL’ 이후 3년3개월 만에 발표되는 정규앨범이다.

이번 앨범은 먼저 발표되는 '상'부터 '하'까지 2CD 구성계획과 함께, 매 앨범과 음악마다 담고자 했던 18년차 에픽하이 표 공감음악 코드를 한층 더 묵직하게 담아내는 작품으로서 의미를 지닌다.

사진=아워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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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컷은 "2CD 앨범을 더이상 발매하지 않겠다고 이야기했던 것을 본의아니게 번복하게 됐다.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많은 탓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타블로는 "두 편을 다 봐야만 스토리가 이어지는 영화같은 앨범으로, 감히 비유하자면 상은 '인피티니워', 하는 '엔드게임' 격이다. 스케일이 그런 것이 아니라, 그만큼의 연결성이 있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속 두려움·어려움을 함께 호흡하다' 에픽하이 정규10집 Epik High Is Here 上

먼저 발표되는 '상' 앨범은 총 10곡으로 구성된다. 인트로곡 Lesson Zero로 시작되는 '상' 앨범은 감성적인 클래식 느낌이 감도는 '내얘기 같아(ft.헤이즈)', 묵직한 베이스라인 속에서 용기를 잃은 현재 사람들에게 전하는 힘있는 위로 'Rosario(ft. CL, 지코)'가 타이틀곡으로 전면을 지킨다.

투컷과 타블로는 "모두가 몸도 마음도 차갑게 얼어붙은 시기를 겪고 있는 듯한 분위기로, 시기적인 공감을 띠는 '내 얘기 같아'와 힘든 시기를 극복하기 위한 의지를 담은 '로사리오'로 타이틀곡을 정했다"라고 말했다.

사진=아워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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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모든 인간의 마음에 존재하는 빛과 어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표현한 '수상소감 (Feat. B.I)' △소중한 순간을 담는 것에 대한 생각 'Leica (Feat. 김사월)' 등 인간내면을 다룬 곡과 함께, △세상을 향한 속시원한 반격을 그린 '정당방위 (Feat. 우원재, 넉살, 창모)' △세상의 인정여부에 고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True Crime (Feat. Miso)' 등 사회인식에 대한 이야기들이 중간을 차지한다.

미쓰라진과 타블로는 "수록곡 Leica는 보고 듣고 담기에도 바쁜 세상이지만, 나중에 추억할 수 있도록 주변과 함께하는 추억이 중요하다는 것을 표현한 곡", "수록곡 정당방위는 스트레스가 거듭되는 상황 속에서 여러분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줄 수 있는 곡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과거 일상으로의 회복을 기윈하는 'Social Distance 16' △오늘을 열정적으로 살자는 메시지를 담은 'End of the World (Feat. GSoul)' 코로나19 현실의 고민과 새로운 다짐을 이야기하는 곡과 함께, △하 편으로 이어지는 브릿지형태의 곡 'Wish You Were'가 마무리를 장식한다.

사진=아워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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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블로와 투컷은 "각각 협업 아티스트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는 앨범 흐름상의 곡 분위기를 생각하고, 그 곡의 완성도를 최고로 이끌어줄 사람에 대해서 생각한다. B.I나 김사월 등 의외성이나 호불호가 있는 아티스트들과의 경우도 포기할 수 없을만큼 매력을 지닌 곡의 완성도를 이끌어내는데 절대적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타블로와 투컷은 "일선 인터뷰에서 지코씨가 꿈꾸는 소원 가운데 하나가 CL씨와의 작업이라는 것을 보고서, 함께 작업한다면 기쁨이 배가된다고 생각했다. 입대 전까지 '로사리오'를 신경써준 지코에게 감사한다. 또한 이 노래를 위해 탄생한 분이라 생각할만큼 공감이라는 의미를 최고로 표현해준 헤이즈씨에게도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담백함과 묵직함이 더해진 어쿠스틱 힙합 & 클래식 힙합 맛' 에픽하이 타이틀곡 'Rosario(ft. CL, 지코)' & '내얘기 같아(ft.헤이즈)

음원으로 접한 에픽하이 정규 10집 ‘Epik High Is Here 上’ 타이틀곡 'Rosario(ft. CL, 지코)', '내얘기 같아(ft.헤이즈) 등은 각각 어쿠스틱과 클래식 느낌이 강조된 편안한 분위기와 함께, 특유의 힙합컬러로 소화된 공감정서를 짙게 또는 연하게 그려내는 듯 보였다.

우선 첫 번째 타이틀곡 'Rosario(ft. CL, 지코)'는 아날로그 컬러로 멀리 들리는 어쿠스틱 사운드와 함께 미니멀하게 펼쳐지는 도입부와 묵직한 베이스라인이 더해진 중심부 래핑을 통해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힘있게 파고드는 매력이 있었다. CL과 지코의 적절한 합류로 표현된 에너지와 함께, 자연스럽게 위로와 공감을 전하고 싶은 에픽하이의 힙합 무게감을 느끼게 했다.

사진=아워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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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타이틀곡 '내 얘기 같아'는 클래식음악이 연상될만큼 유려한 분위기와 감성톤이 매력적이었다. 대표곡 '우산(ft.윤하)'이 연상되는 감성흐름이 피아노선율과 헤이즈표 보컬로 더욱 극대화된 가운데, 타블로의 래핑이 자연스럽게 무게를 더하면서 아련한 감정과 함께 어쩐지 모를 따뜻함을 느끼게 했다.

미쓰라진과 타블로는 "위로와 공감은 에픽하이 음악에서 가장 우선시 되는 키워드다. 실제 경험 속에서 느낀 바가 많은 이들의 공감과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음악을 만들어왔다. 이번 작품도 그렇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쓰라진과 타블로는 "타이틀곡뿐만 아니라 수록곡 전체에 있어서도 제가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한 좌절과 어려움, 결과에 대한 부담으로 생겼던 마음의 병을 극복하면서 느낀 감정으로 위로를 전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았다"라고 말했다.

◇에픽하이, "70이 돼도 위로공감 필요한 분들을 위해 무대하고 싶다"

사진=아워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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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곡 'Rosario(ft. CL, 지코)', '내얘기 같아(ft.헤이즈)로 접한 에픽하이 정규 10집 ‘Epik High Is Here 上’은 여러 겹이 더해진 직관적인 무게감 보다는 듣는 이에게 꼭 맞는 따뜻한 무게감으로 이뤄진 '여리지 않으나 섬세하고, 무겁지 않으나 묵직한' 음악이라 보여진다.

타블로는 "일련의 상황 속에서 저희 셋보다는 지난 1년간의 세상변화가 큰 것 같다. 다함께 겪은 날이기에 모두가 비슷한 감정을 갖고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 변화 속에서 우리의 음악도 맞춰나가는 것이다. 여러 상황 속에서 사람들에게 필요한 감정과 음악이 어떤 것일지 찾는데 더욱 적극적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투컷과 미쓰라진은 "앨범으로 눈에 띄는 성과보다는 '계속 음악하고 있는 것'에 그저 감사할 것이다. 빨리 상황이 나아져서 여러분들과 함께 한 공간에서 놀 수 있는 시간이 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사진=아워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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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에픽하이는 "팬은 물론 저희 음악을 들어주시는 모든 대중과 함께 성장해가는 것이 기쁘다. 70대가 돼서도 위로나 공감이 필요한 분들을 위해 무대에 서고 신나게 해드릴 수 있다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에픽하이는 금일 오후 6시 각 음원사이트를 통해 타이틀곡 'Rosario(ft. CL, 지코)', '내얘기 같아(ft.헤이즈) 등이 포함된 정규 10집 ‘Epik High Is Here 上’를 발표, 공식활동을 재개한다.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