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개발원, 수입 의존 유기섬유기반 산업용 섬유제품 국산화 연구 착수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이하 섬유개발원·원장 강혁기)이 중소기업과 함께 주로 수입에 의존하는 유기섬유 기반 산업용 섬유제품(슈퍼섬유) 국산화에 나선다.

섬유개발원은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원하는 '2020년 소재·부품·장비 양산성능평가지원사업'에 선정돼 해당 제품 국산화 연구를 시작했다.

'슈퍼섬유(Super fiber)'는 여러 산업분야의 고성능 부품·소재로 용도전개가 가능한 국가 전략물자다. 아라미드와 PPS섬유는 미래형 자동차, 수소에너지, SOC 등에 광범위하게 소재·부품으로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 대다수 소재·부품은 일본기업들이 독점하고 있다. 지난 2019년 일본 수출규제를 계기로 핵심소재부품의 원천소재를 국산섬유로 대체해 기술자립화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이유다.

섬유개발원은 선정과제를 통해 일방향 세폭직물(Narrow fabric)을 활용한 건축구조물 내진보강재, 골판지 제조공정의 싱글페이서용 광폭벨트를 국산회해 양산 가능한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과제 수행에는 섬유소재기업인 한국세폭, 보우가 공급기업으로 참여하고, 수요기업으로든 대산이앤지, 대양판지가 참여한다.

골판지 제조공정용 광폭벨트
골판지 제조공정용 광폭벨트

특히 내진보강용 일방향 세폭직물 개발을 위해 아라미드 섬유 합연과 제작기술을 개발하고, 골판지 제조용 광폭밸트 개발을 위해 원통형 직물 제작과 복합부직포 설계를 지원한다.

섬유개발원은 이번 사업을 통해 환경·에너지, 토목·건축 등 핵심소재부품 수요기업들의 불안정한 공급망을 개선하고, 국산 소재부품으로 대체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그동안 해외에 의존했던 내진보강재, 광폭밸트의 소재국산화로 글로벌 수준에 준하는 기술을 확보하고, 가격경쟁력을 통해 내년까지 내수 52억원, 수출 17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강혁기 원장은 “산업용 섬유제품 원천기술과 요소기술을 확보하고 실증화를 통해 전방산업의 니즈를 충족, 기술 자립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