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취임 100일, '모빌리티' 변신한 현대차그룹 시총 47兆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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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 취임 100일 동안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의 시가총액이 가파르게 치솟았다. 미래 모빌리티 사업 전환에 대한 시장 기대감 효과다. 21일로 취임 100일을 맞은 정 회장의 명확한 미래 비전이 시장의 긍정적 평가를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 등 현대차그룹 상위 5개사 시가총액은 136조5417억원을 기록했다. 취임 직후인 10월 20일 89조10억원과 비교해 47조5407억원 증가했다. 3개월 만에 53.4% 늘어난 셈이다.

정 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완성차 제조 기업에서 인류를 위한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하고 '2025 전략'을 바탕으로 과감한 투자와 조직 혁신에 나섰다. 새 리더십은 현대차그룹 주가 상승이라는 시장 기대감으로 나타났다.

2025 전략에 따르면 전기차 부문은 올해 '아이오닉5' 출시를 시작으로 전용 전기차 라인업을 본격 확대하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전 라인업 전동화를 함께 추진한다. 2040년 글로벌 시장 점유율 10% 달성이 목표다.

현대차 아이오닉5 티저 이미지.
<현대차 아이오닉5 티저 이미지.>

도심항공모빌리티(UAM)는 정 회장이 집중 육성하는 미래 사업이다. 승객과 화물을 아우르는 포괄적 제품군을 구축하고, 항공용 수소연료전지 파워트레인 개발 추진 등을 통해 UAM 리더십을 확보할 계획이다.

자율주행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 올해는 레벨2 부분자율주행 기술에 무선(OTA) 업데이트 기능을 추가한다. 내년부터는 레벨3 부분자율주행 기술을 양산 차에 적용할 계획이다. 글로벌 기업들과 협업해 레벨4, 5 완전자율주행 기술 개발도 이어 간다.

수소연료전지는 신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브랜드 '에이치투(HTWO)'를 출범하고, 2030년 70만기의 수소연료전지를 시장에 판매한다는 목표다. 2025년까지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률 8% 확보와 글로벌 점유율 5%대 달성 등을 내용으로 하는 중장기 재무 목표도 밝혔다.

보스톤 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
<보스톤 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

대규모 인수합병(M&A)을 단행, 과감한 결단력도 보여 줬다. 지난해 12월 세계 최고 수준의 로봇 기술을 보유한 미국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8억8000만달러(약 9677억원)에 인수했다. 인수에 사재 약 2400억원을 출연하며 책임 경영과 로보틱스 사업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애플과의 협력 추진도 기대감을 키웠다. 현대차그룹은 애플을 공개 석상에서 언급하는 것을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지만 내부에서 득실을 따지며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적 전망도 밝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현대차 영업이익은 6조6000억원으로 2014년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영업이익 추정치(2조8600억원)보다 131% 높다. 기아차도 영업이익 추정치도 115.4% 늘어난 3조6100억원이다.

그러나 안정된 경영권 행사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은 숙제다. 2018년 한 차례 시도했다가 시장 반대로 무산된 만큼 투자자가 만족할 해법을 찾아야 한다.

또 안정된 품질 확보와 경직된 노사 관계 해결,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신축 사업 등도 남은 과제다.

정의선 취임 100일, '모빌리티' 변신한 현대차그룹 시총 47兆 '껑충'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