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IT 서비스 스마트스코어 '1조 유니콘 기업'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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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사에서 골프사업가로... 2015년 스코어카드 관리 앱서비스로 시작
2020년 1000억 기업가치 시리즈C 투자 유치완료...추가투자 예정까지
골프장관제 및 스코어관리는 기본... 오프라인 연계한 골프 콘텐츠 플랫폼으로 성장할 것

정성훈 스마트스코어 대표
<정성훈 스마트스코어 대표>

스마트스코어(대표 정성훈)는 창업 5년 만에 1000억원에 달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시리즈C 투자유치까지 완료하는 등 유망기업으로 성장했다. 정성훈 스마트스코어 대표는 수십년간 당연하게 여겨진 것을 바꾸며 골프 시장의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

스마트스코어는 국내에서 145만명에 달하는 애플리케이션(앱) 가입자를 보유했다. 국내 왠만한 골프장에서는 스마트스코어 서비스를 통해 스코어카드가 제공된다. 지난해 기준 스마트스코어와 제휴된 골프장만 전국 304곳에 이른다. 대부분 골퍼가 스마트스코어 서비스를 이용하는 셈이다.

정 대표는 “요즘 같은 시대에도 수십년간 써온 종이로 된 스코어카드가 바뀌지 않는 게 이상했다”며 “스코어카드 한장 한장이 내 삶의 흔적이기도하고 내 골프실력을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는 데, 이에 대한 관리를 돕는 서비스가 없는 게 아쉬웠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삼일회계법인에서 회계사로 일했고 임원까지 지냈다. 골프를 위해 남들이 부러워할만 한 직업도 포기한 셈이다. 그는 “골프를 좋아했고 골프로 사업을 해보고 싶었다”며 “그게 꿈이었다”고 설명했다.

'꿈'에서 시작된 사업이지만 현실은 달랐다.

그는 “처음에는 스코어카드를 스마트한 시대에 맞춰 앱으로 관리하는 서비스를 주요 사업 아이템으로 시작했다”며 “골프장 협조가 필요했는데 이를 위해선 골프장과 연계한 사업이 먼저 자리를 잡아야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내 골프시장에서 웹사이트 또는 앱 서비스를 통해 스코어카드를 관리하는 아이템을 내세운 회사는 스마트스코어 이전에도 있었지만 시장에서 자리 잡지 못했다.

정 대표는 골프장과 원활한 협업을 위한 아이템으로 관제서비스를 시작했다. 관제서비스는 골프장 운영 효율성 향상을 위한 라운드 관리 및 경기관제 서비스다. 그는 관제서비스가 자리 잡기 위해 막대한 투자가 필요했지만 안착할 수만 있다면 스코어관리 서비스까지 연계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플랫폼으로 거듭날 것으로 확신했다.

창업 후 6년, 스마트스코어는 어디까지 왔을까. 숫자만 놓고 보면 꿈은 이제 현실이 됐다. 골프장 관제서비스를 통해 확보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스마트스코어는 국내 최대 규모 골프앱으로 성장했다. 회사 가치도 꾸준히 상승세다. 지난해에는 1000억원대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100억원 규모 시리즈C 투자유치를 완료했다.

정 대표는 “많은 직원들이 함께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면서 “투자를 희망하는 투자사도 있어서 추가 투자도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투자를 바탕으로 새로운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그 동안 인프라 확장과 함께 쇼핑과 부킹 등 다양한 서비스를 론칭했지만 앱에서 즐길만한 콘텐츠가 부족했다. 콘텐츠를 통한 앱 유저 대상 서비스를 확대해 골프 토털 서비스가 가능한 플랫폼으로 성장시키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골프 라운딩의 스코어 관리를 모바일기기 애플리케이션으로 관리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인기를 끌고 있다. 13일 서울 강남구 스마트스코어에서 개발자가 스마트스코어 앱을 시연하고 있다.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골프 라운딩의 스코어 관리를 모바일기기 애플리케이션으로 관리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인기를 끌고 있다. 13일 서울 강남구 스마트스코어에서 개발자가 스마트스코어 앱을 시연하고 있다.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콘텐츠를 통한 골프 토털 플랫폼으로 진화...스마트스코어 2.0

스마트스코어는 새로운 변화를 앞두고 있다. 관제 및 골프장 키오스크 등 정보기술(IT) 솔루션을 바탕으로 한 앱 서비스에 콘텐츠를 쌓아올리는 작업에 한창이다. 그동안 앱을 통해 마켓, 부킹 등 이커머스 서비스는 물론 동호회 등 커뮤니티 서비스도 활발히 전개했다.

정 대표는 “마켓과 부킹 카테고리 매출이 적지 않고 가성비도 높다”면서 “많은 유저로 만들어진 트래픽이 매출로 이어졌을 뿐 아직 우리만의 콘텐츠를 통해 차별화 된 서비스나 상품으로 인정받은 건 아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골프잡지 사업을 시작했다. 골프매거진 한국판 판권을 획득하며 콘텐츠 사업에 첫발을 내딛었다. 내로라하는 기성매체들도 하나 둘 사업을 포기할 만큼 잡지 분야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 대표는 “잡지시장이 어려운 건 알지만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골프매거진 콘텐츠라면 어디에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영역 진출도 준비 중이다. 앱 내 마켓 서비스와 연계한 오프라인 매장 개설은 물론 골프의류 브랜드 맥케이슨을 인수하며 사업영역 다각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토털 서비스 제공을 위한 과감한 영역 확장이다.

정 대표는 “먼저 생각한 사람도, 시작해본 사람도 있을 수 있지만 스코어관리 아이템으로 골프시장에서 이정도 자리 잡은 건 스마트스코어가 세계 최초”라며 “1000억원 가치에 만족하지 않고 1조원 가치의 골프 IT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고, 자신 있다”고 말했다.

정원일기자 umph1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