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오픈뱅킹, 3월 말 오픈…79곳 상호 '개별 표기'

일괄 표기 개편…브랜드 인지도 제고
착오송금 등 금융불편도 개선 전망

저축은행 오픈뱅킹, 3월 말 오픈…79곳 상호 '개별 표기'

오는 3월 말 저축은행까지 오픈뱅킹이 확대되는 가운데 인터넷·모바일뱅킹 서비스를 이용할 때 일괄 '저축은행'으로 표기되던 방식이 '○○저축은행' 등 상호가 그대로 노출된다.

저축은행에는 확실한 브랜드 인지도 효과를 볼 수 있고 소비자는 개별 저축은행 상호를 그대로 확인할 수 있어 착오송금 등 문제가 발생해 온 관행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금융 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은 3월 말 오픈뱅킹 시행에 맞춰 예·적금 이체 등 뱅킹 서비스를 이용할 때 일괄 '저축은행'으로 표기돼 온 방식을 'SBI저축은행' 등 개별 상호가 직접 나오도록 개편한다.

금융 당국과 중앙회 관계자는 “기존 소비자에게 혼란을 일으킨, 저축은행으로 일괄 표기돼 온 분류 방식을 오픈뱅킹 도입에 맞춰 개별 저축은행 상호가 표기되도록 개선해서 서비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은행이나 증권사의 경우 예·적금 이체 등을 할 때 ○○은행, △△증권 등이 그대로 표기된다. 그러나 저축은행의 경우 79개 개별 저축은행의 상호 대신 대분류로 '저축은행'으로만 표기된다.

저축은행과 처음 거래하는 사람의 경우 'OK저축은행'이나 '웰컴저축은행' 대신 '저축은행'이라고 표기돼 해당 은행이 거래하는 은행이 맞는지 사전에 확인할 길이 없는 등 불편이 많았다.

저축은행업계는 현행 은행 코드값 뒤에 붙는 지점값을 활용, 개별 저축은행 명칭을 개별 표기하기로 했다. 시중은행이나 증권사의 경우 해당 은행이나 증권사 코드값 뒤에 지점 코드값으로 ●●지점, ▼▼지점으로 분류한다. 저축은행도 이 지점의 코드값을 활용, 개별 저축은행을 구분하기로 했다. 저축은행 코드값인 '050' 뒤에 '001' 등을 붙이는 방식이다.

사용자는 기존 예·적금 이체 때와 마찬가지로 저축은행을 선택하면 된다. 다만 저축은행 선택 후 계좌번호를 넣으면 지점 코드값에 따라 'JT친애저축은행' 등으로 변경돼 이체 전 해당 은행이 맞는지 확인이 가능하다.

이번 조치로 소비자에게 개별 저축은행 브랜드를 인지할 수 있어 브랜드 인지도 제고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또 소비자는 예·적금 이체 최종 선택 전에 은행명을 확인할 수 있어 착오송금 등 금융 불편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착오송금이란 송금인 착오로 인해 수취금융회사, 수취인 계좌번호 등이 잘못 입력돼 이체된 거래를 말한다. 계좌번호를 실수로 잘못 기재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특히 저축은행 등은 개별 저축은행 상호를 확인할 수 없어 이 같은 문제에 취약하다는 우려가 있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은행 착오송금 반환청구 및 미반환 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착오송금 반환 건수는 51만4364건, 금액은 1조1587억원에 이른다.

금융위 관계자는 “3월 말 저축은행에 오픈뱅킹이 확대되는 가운데 기존에 저축은행으로 일괄 표기되던 분류 방식을 개별 저축은행 상호가 표기되는 방식으로 개선, 고객들의 금융서비스 이용 편의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