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폴더블 디스플레이 첫 외판…하반기 中 스마트폰 업체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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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가 중국 스마트폰 업체에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공급한다. 이 회사가 삼성전자가 아닌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에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납품하는 건 처음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고부가가치 제품인 폴더블 패널 사업 확장을 본격 추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중국 스마트폰 업체에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공급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구체적으로 3분기부터 양산·납품할 예정이며, 폴더블폰 기준 올해 총 100만대 분량의 패널을 출하할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가로축 중심으로 화면 위아래가 접히는 '플립' 타입과 세로축 화면 좌우가 접히는 '폴드' 타입 두 가지를 중국 스마트폰 업체에 공급할 예정이다. 모두 삼성전자가 이미 출시한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플립'과 '갤럭시Z폴드'에 상용화된 형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경영계획에 이 같은 내용을 반영했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과의 개발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안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복수의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과 그동안 개발을 진행해 왔다”면서 “모두 올 하반기에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폴더블폰 갤럭시Z 폴드2(왼쪽)와 갤럭시Z 플립
<삼성전자 폴더블폰 갤럭시Z 폴드2(왼쪽)와 갤럭시Z 플립>

삼성디스플레이가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삼성전자를 제외한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에 공급하는 건 처음이다. 그동안 삼성디스플레이 패널이 적용된 폴더블폰은 지난 2019년에 처음 출시된 갤럭시폴드와 지난해 나온 갤럭시Z플립 및 갤럭시Z폴드2로, 모두 삼성전자 제품뿐이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3년 전부터 여러 제조사에 샘플을 공급하며 수요처 발굴에 나섰다. 공급 직전까지 간 중국 화웨이의 경우 미국 정부의 제재로 스마트폰을 만들지 못하게 되는 등 변수가 생기면서 실제 납품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다른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폴더블폰 상용화에 속도를 내며 삼성디스플레이와 양산 계획을 확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 하반기 삼성디스플레이 패널로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할 중국 업체는 오포와 비보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디스플레이, 폴더블 디스플레이 첫 외판…하반기 中 스마트폰 업체 공급

삼성디스플레이는 세계 디스플레이 업체 가운데 폴더블 패널을 양산할 수 있는 유일한 기업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공급 확대는 곧 폴더블 스마트폰과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이 커진다는 의미여서 주목된다. 또 삼성디스플레이가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한발 앞서가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 1위다. 2007년 세계 최초로 OLED를 양산하면서 점유율이 90%를 넘을 정도로 독점적 지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최근 스마트폰용 OLED 시장은 LG디스플레이와 중국 BOE, CSOT 등이 가세하며 시장 경쟁이 심화했다.

삼성디스플레이로서는 추격을 따돌리는 동시에 고부가가치 사업을 강화할 시점인 가운데 폴더블 디스플레이 공급 확대로 성장을 도모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울트라신글라스(UTG)로 불리는 폴더블 유리도 세계 유일 양산, 폴더블 분야에서 경쟁력이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UTG
<삼성디스플레이 UTG>

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에 공급할 폴더블 패널은 올해 1000만대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폴더블 스마트폰 제조 역량에서 앞선 삼성전자 한곳에 납품하는 패널이 중국 전체 공급 물량보다 10배 이상 많은 셈이다.

삼성디스플레이, 폴더블 디스플레이 첫 외판…하반기 中 스마트폰 업체 공급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