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김연정 트리플 대표 “코로나 종식 후 여행 수요 급증 대비”

김연정 트리플 대표. 사진=트리플
김연정 트리플 대표. 사진=트리플

“코로나19 종식 후 사람들이 가장 많이 원하는 활동이 바로 여행입니다. '모든 여행자가 쓰는 앱' '트리플 하나로 끝나는 여행'을 목표로 한발 앞서 대응하겠습니다.”

여행 플랫폼 기업 트리플의 김연정 대표는 최근 2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코로나19로 여행산업이 위축됐지만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김 대표는 “코로나19로 해외 출국자가 이전 해보다 98% 급감하는 상황에서 빠르게 국내 여행 사업을 준비해 작년 한 해도 평균 30만명대 월활성이용자(MAU)를 기록했다”고 투자유치 배경을 밝혔다. 그는 “백신 접종과 치료제 사용이 늘어나면서 올해 상반기 국내 여행 수요가 여름시즌에는 평년 수준 비슷하게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어렵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김 대표는 “트리플을 창업한 지 5년 됐는데 2020년이 제일 힘든 한 해였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국내 여행으로 비즈니스 형태를 바꾸면서 생존과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제주를 시작으로 강원, 부산, 전주, 태안, 여수, 인천 등 주요 국내 관광도시로 상품을 확장했다. 한때 크게 줄었던 매출과 MAU는 국내 여행지를 추가하면서 상승했다.

김 대표는 “해외여행을 갈 때 트리플을 경험했던 이용자들이 당분간은 국내 여행을 할 수밖에 없다”면서 “국내 여행에서 새롭게 트리플을 경험한 이용자들은 나중에 해외여행 갈 때 트리플을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번 투자에 참여한 야놀자와 협업은 코로나 위기를 넘을 수 있는 비책이다. 김 대표는 “야놀자 숙소, 레저 등 경쟁력 있는 다양한 상품군을 빠르게 확보해 국내 여행자에 맞춘 개별 맞춤 상품 추천이 가능하다”면서 “그 외에도 콘텐츠, 레스토랑, 항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양사는 국내 상품뿐 아니라 코로나19 종식 후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을 대비한다. 야놀자가 확장 중인 글로벌 호텔 클라우드 운영 솔루션을 트리플 이용자에게 연결하는 것도 구상 중이다.

투자금은 주로 서비스 업데이트와 인력 유치에 쓸 계획이다. 인공지능(AI), 서버, 프런트, 데이터 개발 전 분야에 인력 채용을 진행한다.

김 대표는 “코로나19 종식 후 사람들이 가장 많이 원하는 활동이 바로 여행”이라면서 “종식 후 한동안 한 도시에서 머무르며 휴양을 중시하는 프라이빗한 여행과 자유여행이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리플은 관광객을 맞기 시작하는 도시부터 콘텐츠를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변화하는 여행 트렌드에 맞춰 서비스, 상품을 보강한다.

김연정 트리플 대표. 사진=트리플
김연정 트리플 대표. 사진=트리플

김 대표는 궁극적으로 '모든 여행자가 쓰는 앱' '트리플 하나로 끝나는 여행'을 목표로 제시했다. 그는 지난해 한 이용자가 올린 '트리플을 통해 한국인의 여행 방법이 바뀌었다. 요즘 여행업이 너무 힘들어서 앱 유지가 힘들까 걱정되는데 계속 버텨주셨으면 좋겠다'는 리뷰에 감동받았다.

김 대표는 “여행은 시간과 돈을 가장 값지게 쓰는 활동”이라면서 으로 “더 많은 분들에게 이 가치를 제대로 전달하는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