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 오른 테슬라 주가의 힘'...머스크 연봉 7.7조원 예상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테슬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테슬라

천재 경영자 일론 머스크는 연봉도 다르다.
 
로이터통신은 26일(현지시각) 테슬라 분기 보고서를 인용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올해 연봉이 약 70억달러(약 7조7385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에서 월급을 받지 않는다. 머스크는 2018년 고용계약 당시 월급이나 상여금 대신 90% 이상 할인된 가격으로 테슬라 주식을 구매할 수 있는 주식 옵션 12개를 받았다.
 
그는 각 스톡옵션 실행 단계마다 테슬라 주식 840만주를 매입할 수 있다. 26일(현지시각) 기준 테슬라 종가인 883달러에 대입하면 머스크는 올해 옵션 행사로 약 74억달러를 챙길 수 있게 된다.
 
테슬라는 오는 27일(현지시각)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투자자들은 실적 자체보단 판매 목표치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테슬라는 지난해 전기차 49만9550대를 고객에게 인도했다. 목표했던 50만대는 충족하지 못했다. 이에 투자자들은 4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올해 테슬라 목표 판매량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는 올해 인도 목표치를 80만대에서 100만대로 전망했다. 킹립 베이커애비뉴 자산관리 수석투자책임자(CIO)는 올해 "경제 회복과 함께 억눌린 수요가 분출될 것"이라며 90만대가 인도될 것으로 예상했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12개월 동안 700%가량 급등했다. 시총 8430억달러로 페이스북을 제치고 가장 가치 있는 미국 상장기업 5위에 올랐다.
 
테슬라 생산량과 시장 점유율은 도요타, 폭스바겐, 제너럴 모터스 등 세계적인 완성차 기업에 비하면 극히 일부다. 그럼에도 시가 총액 기준 현재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자동차 제조업체가 됐다. 시가 총액 2360억달러의 도요타와 비교해도 차이가 확연하다.
 
글로벌 금융 전문기업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테슬라 주가는 애널리스트 평균 수익 전망치의 200배가 넘는 수준이다. 이에 로이터통신은 테슬라 주가가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는 회의론자들의 주장이 뒷받침된다고 평가했다.
 
분석가들은 27일 공개되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40% 증가한 103억달러, 순이익이 7억5250만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3분기 테슬라는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이는 다른 자동차 업체에 탄소 배출권을 판매한 데서 나온 것으로 자동차만 판매했다면 손실을 입을 정도였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