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은행 '디지털 금융 경쟁력' 확보 고군분투

마이데이터 시대 '생존 키워드'로 부각
오프라인 취약 지방·외국계 은행 잰걸음
SC제일銀, 5년간 IT시스템 신규 투자
전북銀, 디지털 특화 비즈니스 모델 발굴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빅테크 기업이 빠르게 금융산업에서 영향을 높이고 마이데이터 시대가 다가오면서 시중 대형은행뿐만 아니라 중소형 은행이 디지털금융 경쟁력 확보에 절치부심하고 있다. 디지털 기술로 기업금융(IB) 경쟁력과 내부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고 디지털 기반 서비스가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는데 더 용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오프라인 채널이 취약한 지방은행과 외국계 은행이 디지털 고도화에 잰걸음이다.

대형은행보다 추진 속도는 상대적으로 느리지만 디지털금융이 생존 키워드로 자리잡으면서 이 분야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어 추후 변화에 관심이 집중된다.

SC제일은행은 디지털 역량을 높이기 위해 올해를 시작으로 향후 5년간 IT시스템에 신규 투자할 방침이다. 마이데이터 시대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효율적인 디지털뱅킹 인프라를 마련하고 내부 업무에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를 적용하는 등 디지털뱅킹으로 새롭게 도약하기 위한 발판으로 삼을 계획이다.

SC제일은행은 적극적으로 테크핀 기업과 협력을 모색하면서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올해 출범하는 토스뱅크에 지분 투자를 했고 다양한 테크핀 기업과 협력해 외연을 확대하고 있다. 기존 고액 자산가뿐만 아니라 금융권에서 떠오르는 MZ세대를 정조준하기 위한 채비를 하고 있다.

전북은행은 올해 중점추진 사업 중 하나로 '디지털금융 혁신'을 꼽았다. 지방은행 특성에 최적화한 디지털금융을 실현할 수 있도록 특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겠다는 전략이다. 업무 전반을 디지털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특히 지난 26일 서한국 신임행장 취임이 확정되면서 디지털금융 전략이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서 행장은 취임 직전 디지털금융을 총괄하며 전북은행만의 차별화된 디지털금융 전략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0년에는 국제회계기준(IFRS) TF팀장을 맡아 창립 이래 최대 프로젝트였던 IFRS 도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BNK부산은행은 올해 혁신방향을 고객중심의 '디지로그 뱅크(Digilog Bank)'로 정했다. BNK금융그룹 차원에서 디지털 전환에 주력하는 가운데 부산은행도 디지털 체질개선에 사활을 걸었다. 오프라인 영업조직을 축소하고 디지털금융본부에 언택트 영업부를 신설한 것도 금융산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IBK기업은행은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수행하고 기존 디지털그룹을 지원하기 위해 IBK경제연구소에 디지털혁신연구팀을 신설했다. 디지털그룹이 전체 디지털 전환을 총괄·기획·실행하는 사령탑 역할을 하는데 별도로 디지털만 연구하는 팀을 독립 조직으로 신설함으로써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씨티은행은 기존 강점인 기업금융 부문에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는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신규 고객을 디지털 채널 중심으로 유입하고 전문 자산관리는 오프라인 중심으로 역량을 높이는 이원화 전략을 펼친다. 추후 테크핀 기업과 제휴해 마이데이터 시장에도 진입할 방침이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