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대세로 떠오른 ESG펀드...트러스톤자산운용 가세

황성택 트러스톤자산운용 대표. 사진=트러스톤자산운용
황성택 트러스톤자산운용 대표. 사진=트러스톤자산운용

국내 독립계 자산운용사 트러스트자산운용이 2017년 이후 약 3년 만에 새로운 공모펀드를 출시한다. 최근 투자 동향을 반영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지표를 투자 포트폴리오에 적용하되, 향후 성장성이 높은 기업에 집중하는 것이 새 펀드의 특징이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27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트러스톤ESG레벨업' 펀드를 오는 28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KB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포스증권을 시작으로 판매사를 늘릴 계획이다.

황성택 트러스톤자산운용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ESG에 대한 인식이 제고되면서 국내에서도 ESG 투자는 피할 수 없는 대세가 됐다”며 “ESG 개선이 기업의 펀더멘털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신규 펀드는 외부자문기관의 ESG평가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자체적으로 만든 'ESG 스코어링'을 추가로 활용한다. 현 시점의 ESG 지표가 높게 나타난 기업보다 향후 ESG 평가가 개선될 기업에 투자 중점을 둔다.

일반적인 ESG펀드는 네거티브 스크리닝(지수가 낮은 종목을 배제하는) 방식으로 포트폴리오가 구성된다. 그러나 이 방식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경우 시가총액 상위 종목 위주로 집중이 심화된다. 코스피 벤치마크(BM)형 펀드와 성과 차별화가 어렵다.

트러스톤ESG레벨업 펀드는 자체 기준 평가를 통해 리더·모멘텀·레거드A·레거드B 순으로 투자 등급을 나눈다. ESG 외부평가 등급이 B등급으로 우수한 '리더' 종목의 투자 비중은 줄이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모멘텀 및 레거드 A 등급에 50% 이상을 투자한다. 이에 활용할 ESG스코어링 평가 데이터 구축을 위해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지난 2019년부터 기업탐방 때 ESG 평가를 시행해 왔다.

이날 황성택 대표는 최근 불거진 회사 매각설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대부분 지주사 형태로 운영되는 국내 금융그룹에 인수될 시 기존 운영 철학을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측면을 부각했다.

황 대표는 “러브콜을 많이 받은 것은 사실이며, 예전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회사를 포함 유럽계·미국계 회사에서 인수 제안을 받았다”며 “그러나 운용은 독립적인 의사결정이 필요하며, 트러스트자산운용의 경쟁력 역시 독립성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공매도 재개 논란과 관련해서는 “공매도가 변동성을 높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시장을 하락시키는 요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시장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당국이 적당한 시점에 공매도를 허용해 주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