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수 생보협회장 "헬스케어 사업 기반 마련…미래 성장동력 확보할 것"

정희수 회장
정희수 회장

생명보험협회가 올해 공공 보건의료데이터 이용 확대를 지원하는 등 생명보험사 헬스케어 사업 기반 마련에 나선다. 인공지능(AI), 모바일기반 기술·서비스 확대, 비대면 소비 수요 증가에 대비해 보험 모집채널 비대면·디지털화 추진에도 앞장서기로 했다.

정희수 생보협회장은 28일 비대면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재 생명보험업계가 처한 상황을 매우 엄중하고 긴박한 위기로 진단하면서 이 같은 대응 방안을 제시했다.

우선 헬스케어 사업 영위기반 마련 등 신성장동력 확충에 나서기로 했다. 생보사의 공공 보건의료데이터 이용 범위 확대를 추진해 보험가입자 보험료 절감, 상품·서비스 선택권 확대, 유병자·고령자 대상 보험시장 확대 등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민건강보험공단·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가명 처리된 보건의료데이터 보험사 활용체계를 협의·확정하고, 금융위원회·보건복지부 등 정부당국 및 유관기관과 국민건강보험법, 공공데이터법 등 관계 법령 정비를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상반기 중 국회, 유관기관 및 산업계 연계 세미나, 토론회 등을 개최할 계획이다.

생보업계의 헬스케어사업 기반 강화도 추진한다. 미국 등 선진국의 경우 이미 헬스케어가 상품화돼 생보사에서 운용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비의료행위 제한 등 엄격한 규제가 남아 있어 활성화가 어려운 상황이다.

협회는 건강관리기기 금액 한도 확대 등 '건강증진형 보험상품 개발·판매 가이드라인'과 '비의료 건강관리서비스 가이드라인 및 사례집' 개정을 건의할 예정이다. 민간제공 헬스케어에 대한 보건당국 인증제 도입 지원에 나선다.

연금보험 혜택 확대도 추진한다. 현행 개인연금과 퇴직연금을 합산해 700만원 한도인 연금보험의 세제 혜택을 확대하는 방안을 세제당국에 건의할 예정이다.

한편 디지털 혁신을 핵심과제로 선정했다. 보험 모집 채널 비대면·디지털화를 추진하기 위해 모바일 청약 절차를 도입하고 절차를 간소화한다. 보험상담 및 보험가입설계 등의 업무에 AI 기술을 접목하고, 화상앱을 활용한 비대면 영업 확대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보험심사에는 머신러닝 기반 예측모델을 적용해 자동 언더라이팅과 즉시심사 역량강화, AI를 통한 고객안내장 검증 기능 확충, 인공지능 및 OCR(광학식 문자인식)을 통한 보험심사서류의 전산화 등을 업계와 공조해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보험관련 법령 개정도 추진한다. 2016년 최초 논의된 이후 답보 중인 실손의료보험 청구 간소화를 위해 의료기관의 참여와 의료법 적용의 예외를 규정하는 보험업법 개정을 추진한다.

ESG 경영문화 확산에도 노력하기로 했다. 생보협회는 내달 보험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여하는 'ESG경영 공동 선포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정희수 회장은 “생보업계는 과거 그 어느 때보다도 심각하게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면서 “뼈를 깎는 자세로 생보업계 경영위기 타개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