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유니콘을 향해]글로벌 시장 도전 시스템 반도체 벤처 '시선'

최근 국내 반도체 업계의 최대 화두 중 하나는 단연 '시스템 반도체 육성'이다. 지난 2019년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 시스템 반도체 육성을 강조하고,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사업을 중심으로 10년간 133조원 투자를 선언하면서 국내에서는 시스템 반도체 붐이 일고 있다.

시스템 반도체는 정보기술(IT) 기기 내에서 '두뇌'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 4차 산업혁명 이후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 새로운 IT 분야와 융합 기술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이 분야에 응용되는 시스템 반도체 시장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세계 시스템 반도체 시장은 2019년 약 250조원에서 2025년 약 374조원으로 증가할 만큼 성장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메모리 반도체 강국인 우리나라의 시스템 반도체 산업 토양은 아직도 열악하다. 세계 시장에서 국내 시스템 반도체 점유율은 단 3.2%에 불과하다. 삼성전자 등 대기업을 제외하면 1% 남짓이다.

정부도 이런 문제점을 인식하고, 세계 시스템 반도체 시장에서 리더십을 가져갈 국내 기업을 키우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예전과는 다른 정부의 의지로 국내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 분위기도 한껏 고조됐다. 정부 지원은 올해도 분주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중소벤처기업부도 반도체 산·학·연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시스템 반도체 육성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설계자산(IP) 회사인 ARM과 서울대학교가 함께 하는 '자상한 기업' 협약이 대표적이다. 지난해부터 이 협약에 참여한 반도체 스타트업들은 회로 설계에 필요한 ARM의 고품질 IP를 무료로 마음껏 쓸 수 있다.

특히 한국의 미래 산업을 책임질 '빅3' 산업에 포함된 시스템 반도체 기업도 적극 육성 중이다. 빅3 사업에 선정된 스타트업과 중소기업들은 설계자동화(EDA) 툴, 시제품 제작(MPW) 예산 등 칩 생산에 필수 요소를 지원받는다.

중기부가 야심차게 가동한 빅3 프로젝트에 선정된 시스템 반도체 업체들을 조망한다. 독특한 아이디어로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이들 기업이 향후 한국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를 이끌어나갈 주역이 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