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이터 사업, 스크래핑에서 API 기반으로 구축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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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은행 데이터사업부 마이데이터신사업팀 직원들이 마이데이터 인프라 구축 관련 회의를 하고 있다.
<NH농협은행 데이터사업부 마이데이터신사업팀 직원들이 마이데이터 인프라 구축 관련 회의를 하고 있다.>

8월 표준 응용프로그램개발환경(API)을 적용한 마이데이터 서비스 시행을 앞두고 본인가를 획득한 은행과 관련 금융사가 이달부터 일제히 시스템 구축을 시작한다. 기존에 제공하던 금융 서비스 인프라를 마이데이터 표준 API와 연동할 수 있도록 구현하는 것이 골자다. 마이데이터 본인가를 획득한 NH농협은행, 농협중앙회, 신한은행, 우리은행이 이달부터 마이데이터 관련 시스템 구축을 시작한다. 사업을 수주해 마이데이터 시장 초기부터 사업 경험과 노하우를 쌓으려는 정보기술(IT)서비스 기업과 컨설팅 기업 간 경쟁도 후끈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금융사는 정보 주체의 동의를 받아 다른 곳에서 금융데이터를 긁어오는 스크래핑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오는 8월 5일부터 스크래핑 방식이 금지돼 반드시 표준 API 방식을 적용해야 한다.

신한은행은 8월 중 표준 API 데이터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이달부터 마이데이터 전용 인프라 구축에 들어갔다. 시스템 개발 우선순위 협상자를 선정하기 위해 내부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수집한 마이데이터를 안전하게 보관·활용할 수 있는 전용 시스템을 구축한다. 표준 API 규격에 맞는 데이터 제공·수집 채널 인프라를 구현하고, 관련 서비스도 개발할 예정이다.

또 마이데이터 전용 시스템 구축에 앞서 기존에 서비스하고 있는 '마이(MY)자산'을 고도화하는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새로운 마이데이터 전용 인프라에서 안정 운영이 될 수 있도록 이관 작업을 병행할 예정이다. 외부 데이터와 결합해 자산을 분석하고 컨설팅하는 서비스를 대거 선보인다.

우리은행은 8월 마이데이터 전용 인프라 가동을 목표로 시스템 개발 사업자 선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마이데이터 액트(ACT)조직'을 신설, 마이데이터 기반 서비스·시스템 구축을 준비해 왔다. 우리은행은 아직 핵심 마이데이터 서비스 플랫폼을 결정하지 못해 이번 사업자 선정과 마이데이터 서비스 구축 범위에 따라 추후 서비스 모습이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 중에 시스템 구축 사업자 선정 작업을 완료하고 마이데이터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KB국민은행은 다음 달부터 마이데이터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에 착수할 계획이다. 8월 4일 대고객 서비스 개설을 목표로 세부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이번 시스템 기반으로 'KB마이머니' 중심의 대고객 콘텐츠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개인종합자산관리, 소비지출내역 조회·진단 등 기존 금융 서비스를 고도화한다. 이를 기반으로 절세, 신용등급, 자동차, 부동산 관련 추가 콘텐츠를 개발해 종합금융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NH농협은행도 '데이터사업부'와 'IT마이데이터추진팀'을 신설하고 마이데이터 서비스 기반을 조성하기 위한 실증사업과 파일럿 서비스를 선보였다. 외부 금융데이터를 결합해 맞춤상품 추천, 자산분석 등도 수행할 수 있도록 개인종합자산관리서비스(PFM)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오는 7월까지 마이데이터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관련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마이데이터 본인가를 취득한 농협중앙회는 농업인과 지역 고객 데이터를 갖춘 강점을 살려 상호금융 마이데이터 통합플랫폼 구축에 나서는 등 차별화를 꾀한다. 농업·농촌 데이터를 긴밀하게 결합, 농산물 판매 확대와 농업인 소득 증대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조합원 전용 서비스 '마이 농가'에서 영농자금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