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기업포커스]엔라이즈, '위피'로 글로벌 노린다

김봉기 엔라이즈 대표
김봉기 엔라이즈 대표

엔라이즈(대표 김봉기)가 국내에서 자리 잡은 소셜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앱) '위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한다. 올해 초 시리즈B 투자 유치에도 성공하면서 신규 사업인 홈트레이닝 앱 '콰트'의 가입자 확대에도 나설 계획이다.

엔라이즈는 김봉기 대표가 지난 2011년 7월에 창업했다. 초창기엔 3차원(3D) 전자책 개발을 시작했지만 사업 모델을 익명 기반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돌려 '모씨'를 개발했다. 모씨는 익명으로 자신의 고민이나 사연을 올리는 앱으로, 누적 다운로드 500만건 이상을 기록했다. 모씨의 성공 이후 김 대표는 2017년에 위치 기반의 소셜 디스커버리 서비스 위피를 시작했다. 위피는 나이, 지역, 성별, 취향 등을 설정하면 지역 기반으로 주변인들을 자동 추천한다. 이들과 채팅, 보이스톡을 할 수 있게 만든 데이팅 플랫폼이다.

위피에서 하루 대화는 지난해 기준 6만~7만여건이 이뤄지고 있다. 위피 월평균 매출은 12억~13억원 수준이다. 데이팅 앱 가운데 매출 1위를 자랑한다.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이 일상화되면서 사용자 연령대가 초기 20~30대 초반에서 30대 중반까지로 높아지고 있다. 초혼 연령 증가와 길어진 싱글 라이프로 데이팅 앱 이용자가 늘고 있는 추세다.

위피는 데이팅 앱의 한계인 신뢰도를 높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2일 “국내에선 직장·학교 인증을 통해 개인 프로필 신뢰도를 향상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신뢰도가 올라간 프로필은 추천에서 우선 순위에 뜬다. 조금 더 다양하고 많은 사람들의 추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피의 국내 성공을 바탕으로 대만 시장에서 베타 서비스를 하고 있다. 지난해 가입자 10만명을 확보했다. 대만은 한국과 다른 패턴을 보이고 있어 현지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 대표는 “한국 이용자들은 액션이 활발한데 대만은 매칭이 돼도 대화를 안 하는 등 소극적이고 관계가 오래 지속된다”면서 “제품을 수정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엔라이즈는 올해 초 시리즈A 투자금 38억원을 훨씬 상회하는 수준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올해는 신규 사업인 콰트에서도 가입자 100만명 확보가 목표다. 콰트는 지난해 운동정보 제공과 기구판매 업체인 재미어트의 힘콩을 인수하면서 만든 서비스다. 기구 구매 시 홈트레이닝 프로그램을 볼 수 있도록 서비스를 결합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매출액 연결기준 270억원을 달성했다”면서 “올해 매출 400억원 달성이 목표”라고 의욕을 내비쳤다. 김 대표는 “위피는 한국 시장에서 규모를 더 키우고, 대만에서 성공적 안착을 시킬 계획”이라면서 “콰트는 비대면 시대에 건강을 더 챙길 수 있는 서비스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엔라이즈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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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