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의 창업실전강의]<151>스타트업의 꿈은 독점기업이다?!

경제학 교과서에서는 독점시장을 대표적 시장실패 요인으로 평가하거나 지양해야 할 대상으로 지목한다. 독점시장은 해당 시장에서 활동하는 공급자가 하나이며 해당 공급자가 제공하는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밀접한 대체재가 존재하지 않을 때 성립한다.

하지만 기업가 입장에서는 사실 독점 기업을 만드는 것이 어쩌면 꿈일 수 있다. 경쟁제품이라 할 수 있는 대체재가 없는 시장에서 활동하고 싶은 것은 지극히 당연한 욕망이다. 그렇다면 적지 않은 기업이 어떻게 독점기업을 만들어 다른 기업 진입을 막을 수 있었을까?

기존에 자리매김한 기업 중 독점기업으로 장기간 활동하는 기업 경우에는 자연독점이 많다. 자연독점이란 여러 공급자가 생산하기보다는 한 공급자가 생산했을 때 생산비용이 더욱 낮아질 때 유발된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상수도, 철도, 전기 등이 해당된다. 이와 같은 제품이나 서비스들은 한 개 기업이 전부 생산하는 것이 똑같은 생산량을 두 개 이상 기업이 나누어 생산할 때보다 더 효율적이다. 이러한 효율성은 특정 기업이 해당 분야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갖게 만들어 준다.

자연독점 개념은 아래 제시하는 두 가지 상이한 사례를 비교해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어떤 지역에서 커피 전문점을 운영하려는 창업가와 상수도 서비스를 구축하려는 창업가가 있다고 하자. 커피숍 창업가는 커피숍의 경우 하루 손님이 40명이 되었을 때 커피숍 운영비용이 가장 낮아진다는 사실을 알았다. 손님이 40명보다 적을 경우에는 매장에 빈자리가 있거나 직원들이 할 일 없이 노닥거릴 수 있는 여유가 있다. 하지만 40명 이상의 손님이 오면 매장 아르바이트 직원을 추가로 뽑아야 하고, 의자와 책장도 추가로 구입해야 한다. 따라서 커피숍에서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커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고객 수는 하루 40명이다. 그런데 해당 지역에서 매일 커피를 즐기는 사람이 400명이라면 그 지역에는 커피숍이 10개 정도 생길 수 있다. 자신과 유사한 커피숍이 10개까지 생길 수 있는 상황에서 커피숍 창업가는 자신의 회사는 독점기업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을 확인한다.

이에 반해 상수도 회사를 창업한 사람은 도로 밑에 상수도관을 묻는데 막대한 비용을 투자한다. 처음에는 해당 지역 일부 구간에만 상수도관을 매립할까도 고민했다. 하지만 지역 전체를 대상으로 상수도 시설을 구축했을 때 투여되는 비용이 일부 지역만을 대상으로 상수도 시설을 구축했을 때 투여되는 비용보다 단위 면적당 투여 비용이 줄어들었다. 이에 상수도 회사 창업가는 지역 전체에 상수도 시설을 구축했다. 지역 전체를 대상으로 상수도 시설을 구축하기로 결정한 또 다른 이유는 상수도관을 이용하려는 가정집 내지 상가에 하수처리관을 추가로 연결해 주는 데는 그리 큰 비용이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상수도 회사 창업자는 자신이 구축한 상수도 시설을 활용해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상수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이용자 규모를 조사해 보았다. 그 결과 하루 400명 정도가 상수도 서비스를 이용할 때 운영비가 가장 저렴해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러한 사실을 확인하고 난 상수도 회사 창업자는 당분간 이 지역에서 상수도 서비스를 제공해 줄 수 있는 회사는 자신만이 유일하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왜냐하면 지역 주민 400명에게 전부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면 그 누구도 자신보다 더 낮은 가격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제 상수도 창업자는 독점기업가가 된 것이다.

이처럼 단일 기업이 생산할 때 보다 효율적인 생산이 가능할 때 이는 자연독점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사실은 특정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릴 수 있는 한 가지 중요한 힌트를 알려준다. 다른 회사와 업무 분할보다는 단독으로 업무를 수행할 때 비용이 절감되거나 더 큰 편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어쩌면 여타 회사와는 다른 독점적 지위를 누리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 아닐까 싶다.

박정호 명지대 특임교수
<박정호 명지대 특임교수>

박정호 명지대 특임교수 aijen@mj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