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진작 나선 롯데백화점, 성과급에 격려금까지 쐈다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롯데백화점이 임직원 대상으로 성과급과 특별격려금을 지급했다. 격려금은 지난해 9월에 이어 4개월 만에 추가 지급이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실적 악화와 구조조정으로 침체된 직원들의 사기 진작 차원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내부 임직원 대상으로 특별격려금 50만원을 지급했다. 직급별 차등없이 전직원 정액 지급이다. 롯데백화점은 작년 9월에도 특별격려금을 한 차례 지급한 바 있다. 당시에는 실적 부진으로 성과급을 지급하지 못한 것에 대한 대체 지급이었다면 이번에는 성과급과 별도로 격려금을 추가로 내놨다.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안에 따라 성과급도 지급했다. 롯데백화점은 매년 9월 성과급을 지급해왔으나 코로나 사태로 실적이 악화하면서 성과급 지급을 미뤘다. 성과급은 기본급 150%(성과별 차등지급) 수준으로 책정했다. 다만 경영 악화에 따라 작년보다 지급 규모가 줄었다.

지난해 성과 평가 기준으로 전체 직원의 70%에 해당하는 평균(AV) 등급 기준으로 기본급의 15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평가 상위 5%인 최고등급(EX)과 하위 10%(NI), 최저등급(UN)별로 차등을 뒀다.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거둔 롯데백화점이 성과급에 이어 전직원에 특별격려금까지 추가로 지급한 것은 내부 사기 진작을 위함이다. 특히 백화점은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대표 업종이다.

롯데백화점의 작년 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각각 16.4%, 55.4% 감소했다. 임시 휴업에 따른 방역 비용과 판매 부진으로 수익성이 반토막났다. 지난해 연간 누적 영업이익도 2500억원 규모에 그칠 전망이다. 2019년 5190억원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경영 악화 속에 두 차례 특별격려금 지급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지난해 임금 동결과 복지 축소 등으로 불만이 쌓인 내부 분위기를 환기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직원 수도 9%(540명) 줄었다. 특히 올해는 점포 구조조정도 앞두고 있다. 작년까지 오프라인 점포 효율화 작업이 마트와 슈퍼에 집중됐다면 올해는 백화점도 일부 점포를 정리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특별격려금 지급은 코로나19 여파로 타격이 컸던 백화점 내부의 침체된 분위기를 전환하고 임직원을 격려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