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포럼]미래 AI시대를 위한 준비

[미래포럼]미래 AI시대를 위한 준비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활황세를 구가하고 있다. 모든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주식시장에 직접 참여하는 인구가 10% 미만이었지만 요즈음 경제 활동인구 20% 이상이 주식에 투자하고, 특히 20대와 30대 증가율이 크다. 코로나19 여파로 말미암은 경기 침체 속에 소득이 줄어든 대신 시중에 넘쳐나는 유동성이 주식시장 활황의 직접 이유로 보인다.

인간은 대부분 미래에 대한 희망 또는 걱정이 교차하는 복잡한 속내 속에 살아간다. 나이가 어릴수록 기성 세대보다 새로운 사회 현상이나 변화에 더 쉽게 적응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에게 더 유리한 미래를 모색한다. 인류 역사가 말해 주듯 기성 세대의 걱정과 달리 결과가 그리 비관할 정도는 아니다.

인공지능(AI) 기술이 과거에 비해 엄청난 발전을 이뤘지만 여전히 인간 미래의 모습에 대한 명확한 답은 주지 못한다. 어떤 이는 조만간 AI가 모든 문제를 풀어 줄 것처럼 얘기하고 있지만 과장된 면이 없지 않다. 요즘같이 주식시장이 활황일 때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주식을 족집게처럼 알려주면 얼마나 좋겠는가.

AI 기술은 인간이 이미 축적한 데이터에만 의존하고 있다. AI가 사진이나 비디오를 보고 장면에 대해 설명하거나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 내고, 말을 알아듣고, 얼굴 표정으로부터 감정 상태를 알아내는 것 등은 모두 이미 경험하고 축적한 데이터 내에서만 가능하다. 만약 AI가 지금까지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먼 우주의 모습이나 깊은 바다의 전혀 다른 모습을 봤을 때 이를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은 현재 없다.

미래에 대한 상상에는 시차가 없지만 이의 현실화에는 많은 시행착오와 축적의 시간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최근 유망 분야로 회자되는 자율주행자동차, 배터리, 반도체, 화학 신소재 등에서 여러 희망 어린 바람이 일상화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많은 문제가 있다. 이미 예견된 문제는 시간이 가면 풀릴 수 있을 것이지만 우리가 모르거나 생각하지 못한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앞으로 AI가 인류 문제 해결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데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다만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문제에 대해서도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느 누구도 미래에 확신이 없기 때문에 향후 발생할 많은 문제를 과거 경험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누구든 스스로 소명이나 재미로 문제 해결에 대한 간절한 생각과 AI 능력을 결합하면 아주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앞으로 AI가 배워야 할 것이 바로 인간의 건전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문제를 긍정으로 해결하는 접근 방법이다.

코로나19로 세계 경제가 어렵다. 젊은 세대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과거에 비해 훨씬 더 어려운 시기를 살아가고 있다. 부동산에 대한 '영끌'이나 암호화폐·주식에 대한 과도한 집착 등이 이를 단편으로 보여 준다. 젊은 세대가 현실 문제에 너무 천착하지 말고 미래 인류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실력을 갖추고 발휘할 수 있도록 국가와 사회가 뒷받침해야 한다. AI 기술에 대한 학습권과 접근권이 차별받지 않도록 선제 준비가 필요하다. 아무리 어려워도 미래는 젊은 세대의 것이기 때문이다.

안치득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연구전문위원 ahnc@etri.r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