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헬스케어' 진출 몸풀기?…애니헬스 등 상표권 3종 출원

IT 활용 생활밀착형 보험 관심 높아
스마트폰·지급결제 연계 땐 시너지
"당장 사업화 계획 정해진 것 없어"

삼성화재가 헬스케어 시장 진출을 앞두고 상표권 등록에 나섰다. 국내 생명보험사들이 잇달아 정보기술(IT)을 활용한 헬스케어 사업에 뛰어든 가운데 국내 1위 손해보험사인 삼성화재도 시장 진입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보다 앞서 카카오페이와 함께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을 놓고 삼성화재가 생활 밀착형 보험 시장 진출에 적극성을 보인 만큼 IT를 활용한 '실생활형 헬스케어 플랫폼' 등이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화재, '헬스케어' 진출 몸풀기?…애니헬스 등 상표권 3종 출원
삼성화재, '헬스케어' 진출 몸풀기?…애니헬스 등 상표권 3종 출원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최근 '애니헬스'에 이어 '애니인스' '애니인' 헬스케어 관련 보험 상표권을 출원했다. 당장 헬스케어 시장 진출을 위한 상표권 등록인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회사가 헬스케어 시장에 관심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당장 사업화 계획 등은 정해진 것이 없다”면서 “다만 향후 사업화 가능성을 고려해 상표를 선점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헬스케어를 비롯한 보험업계 등에서는 삼성화재가 수백억원에 이르는 헬스케어 시장에 뛰어들 공산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화재는 현재 '애니핏 2.0'을 서비스하고 있다. 애니핏 2.0은 걷기나 달리기로 목표 달성에 따른 포인트를 제공하는 기존 서비스에 골다공증케어와 건강위험분석, 건강검진예약, 마음건강체크까지 담은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삼성전자·삼성카드 등이 관계사가 헬스케어 부문에 포진해 있는 만큼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기, 지급결제 등을 통해 확보한 정보를 보험과 결합한 형태로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할 공산이 크다.

헬스케어 업계 대표는 “삼성화재의 경우 삼성전자란 글로벌 IT기업이 계열사로 있어 협업이 가능하다면 이전 삼성카드와 삼성페이처럼 상당한 시너지가 예상된다”면서 “보험업계 모두 헬스케어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어 상표권 출원은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한 선택일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다.

실제 삼성화재는 생활밀착형 보험 시장에 관심이 많다. 현재는 진행이 일시 중단된 상태지만 이보다 앞서 삼성화재는 IT를 활용한 생활 밀착형 보험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카카오페이와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 등을 추진하기도 했다.

삼성화재, '헬스케어' 진출 몸풀기?…애니헬스 등 상표권 3종 출원

헬스케어 관련 규제 완화 가능성 등 시장 상황도 긍정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금융 당국은 보험사가 무상 제공할 수 있는 건강관리기기의 가액 한도를 높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 기준 가액은 10만원이다. 금융 당국은 건강증진형 보험상품 목적으로 제공되는 건강관리기기가 보험사고 위험률 감소와 보험 계약자 건강 증진 등에 미치는 효과를 종합 검토, 기준 가액을 상향 조정할 방침이다.

대형 보험사를 비롯한 중대형 보험사도 최근 헬스케어 산업에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화생명이 개인건강정보 기반 건강관리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앱) '헬로', 교보생명이 헬스케어 앱 '케어'를 각각 선보인 데 이어 신한생명은 최근 헬스케어 서비스 '하우핏'을 내놨다. 단순 보장에만 머물러 있던 전통 보험 산업의 패러다임이 한 걸음 더 나아가 예방, 관리 등 헬스케어로 전환되는 변곡점에 와 있다.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 헬스케어 산업 시장규모는 연평균 16% 이상 성장, 오는 2022년에는 약 10조716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 전망된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